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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 급증,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기대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3-27 12: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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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업황호조에 수혜를 봐 실적이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해 실적에 청신호를 켰다.
 
마이크론이 사업경쟁력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마이크론 실적 급증,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기대 커져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27일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전망이 모두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며 “D램 가격상승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 46억5천만 달러로 이전분기보다 17%, 영업이익 11억8천만 달러로 168% 급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이보다 최대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크론은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과 서버 등 모든 산업분야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강력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모바일D램과 3D낸드의 출하량이 늘며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부터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며 업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마이크론의 실적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깜짝실적과 긍정적 전망으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침체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하반기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10조899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3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30조13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급성장한 원인으로 업황호조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노력도 꼽히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크레딧스위스는 “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플래시 원가경쟁력에서 삼성전자와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구조적인 경쟁력 개선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D램에서 20나노 미세공정의 비중이 60% 이상으로, 낸드플래시에서 3D낸드의 비중이 43% 가까이 높아져 반도체 생산원가가 크게 줄어든 점이 실적개선의 원동력으로 분석됐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출하량에서 3D낸드의 비중은 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하면 시장선점 기회를 마이크론에 빼앗길 수도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안에 64단 3D낸드 양산과 공급을 시작할 계획도 내놓았다. SK하이닉스보다 기술발전과 공정전환을 더 빨리 이뤄낼 경우 시장지배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도 D램과 낸드플래시시장에서 공정우위를 통해 확보한 독주체제를 지켜내지 못하면 올해 실적개선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마이크론은 기존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에 여유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확대될 경우 본격적으로 증설에 나설 가능성도 내놓았다.
 
  마이크론 실적 급증,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기대 커져  
▲ 마크 더칸 마이크론 CEO.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던 모바일 반도체시장에서 마이크론이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는 점도 위협으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올해 상반기 모바일분야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8%, 영업이익이 125%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에서 2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D램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더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며 “PC용 D램의 비중을 낮추고 서버용 공급을 늘리는 체질개선도 진행중”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추격을 방어하기 위해 공정기술력 확보와 생산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론은 반도체 원가절감에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을 늘려도 타격을 방어할 수 있게 됐다”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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