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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가운데)이 24일 서울 다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기에 앞서 정부로부터 추가지원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조욱성 관리본부장 부사장(왼쪽), 김열중 재경본부장 부사장(오른쪽)과 함께 사과하고 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2사체제로 조선업계의 재편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 사장은 24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사체제의 조선업계가 2사체제로 가는 것이 낫지 않냐는 지적에 “궁극적으로 ‘빅3’보다는 ‘빅2’체제로 가는 것이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경영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조선사들의 건조능력과 선주들의 수요 등을 고려해봤을 때 현재 한국 조선사들의 건조능력은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정 사장은 “다만 빅2체제로 가는 과정이 경착륙이냐 연착륙이냐에 대한 정책적인 판단은 있어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이 당장 문을 닫아 조선업계가 갑작스럽게 빅2체제로 갈 경우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원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든 뒤 빅2체제로 가는게 맞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도 빨리 주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직원들과 노조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정부로부터 추가자금을 지원받게 돼 대우조선해양 수장으로서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사장은 “(지난해) 추가지원은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지 못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를 포함한 전 임직원은 무거운 사명감으로 이번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자구노력을 통해 회사를 흑자전환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 지원되는 2조9천억 원은 우선 선박을 건조하거나 회사채를 갚는 등 자금난을 해결하는데 쓰인다.
정 사장은 “현재 건조하고 있는 선박의 60%가 인도시점에 건조대금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됐다”며 “선박을 건조하는데 드는 비용을 먼저 투입하고 회사채 상환 등에도 추가로 지원된 자금이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대우조선해양을 꼭 흑자로 돌려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올해 흑자를 낼 수 있는 모든 여건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을 흑자전환 시켜놓고 회사를 떠나는게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올해도 실패하면 능력의 한계를 받아들여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