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을 다음주 초 최종적으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22일 우리은행 등 8개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채권단에게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을 묻는 서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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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7일까지 산업은행에 입장을 회신해야 한다.
산업은행이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을 놓고 찬반을 묻는 안건을 공식적으로 주주협의회에 부의하면서 다음주 초에 최종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애초 20일 서안을 발송해 이번주 안으로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정치권 등에서 반대목소리가 커지면서 안건 부의를 늦췄다.
산업은행은 각 시나리오별로 법적검토를 하기 위해 안건 부의를 연기했는데 어느 정도 법적검토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할 경우 더블스타와 법적소송을,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할 경우 박 회장과 법적소송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이 그동안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은 안 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온 만큼 기존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호남경선을 앞두고 금호타이어의 중국업체 매각의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산업은행이 경남 거제에 공장이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살리고 광주에 공장이 있는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매각한다는 주장도 산업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75% 이상이 박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 박 회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9개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의 지분을 보면 우리은행이 33.7%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이 32.2%로 뒤를 잇는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가운데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박 회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