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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민주당 TV토론회에서 약점 파고들어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3-14 17: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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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민주당 TV토론회에서 약점 파고들어  
▲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들이 첫 공중파TV 합동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방대한 인재풀, 이재명 성남시장은 명쾌한 정책과 발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대연정 발언 등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동시에 부각됐다.

◆ 문재인, 인사논란 적극 해명

문재인 전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측근관리와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자 “모든 사람들이 이런저런 약점이 있고 저 자신도 많은 약점이 있다”며 “이런 분들이 함께 모여 장점을 살려나간다면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문 전 대표의 인사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 정부를 통해 세력을 키우기 위해 온갖 기득권자를 다 불러 모으면 기득권자를 위한 정치를 하게 되는 것을 봤다”며 “문 후보 주변에 인정하기 어려운 기득권자가 모인다”고 공격했다.

이 시장은 “이런 분들 그만 받고 청산하고 내보내면 안 되겠느냐”며 “문 후보 주변에서 그들이 권력을 행사하면 기득권자 중심의 권력정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사람을 부패한 기득권자나 친재벌로 딱지를 붙이는 것은 우리가 늘 들어왔던 종북좌파 딱지와 다를 바 없다”며 "중도나 합리적인 우파보수까지 확장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또 문 전 대표에게 “우리는 민주당 후보가 되려는 것이지 개인이 본선을 하는 게 아니다”며 “독자적으로 섀도캐비닛 다 만들고 세력 다 만들면 당의 역할이 없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다음에 들어설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라며 “정책도 당이 생산하고 인사도 당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추천받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한 뒤 손학규, 김한길, 박지원, 안철수 전 대표 등 많은 사람이 당을 떠난 부분을 문제로 삼았다.

안 지사는 “모든 책임이 다 문 후보에게 있지 않지만 통합의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당내 권력 투쟁의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당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우리 당은 혁신을 해냈고 총선 승리를 거쳐 정권 교체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정당으로 성장했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영입했다 최근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문제도 들었다. 안 지사는 “김 전 대표에게 지난 총선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문 후보는 안타깝다고 말하고 탈당을 직접 만류하거나 설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표는 생각에 많은 차이가 있지만 경제민주화만큼은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신 것”이라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 없지만 김 전 대표의 방식이 정당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당의 방식과 달라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대응했다.

◆ 이재명 “청산대상은 포용 없다”, 안희정 “대연정, 정당정치 훼손 아니다”

이재명 시장은 통합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 전 대표는 “이 후보는 명쾌하고 속이 트이는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하지만 안정감이 없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비판도 많다”며 “한쪽에 치우쳐 있는데 갈등 치유와 국민 통합, 사회적 대타협을 어떻게 이루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통합은 봉합이 아니고 안정감은 일관성에서 나온다”며 “부패와 기득권 세력을 청산했을 때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회가 돼 비로소 안정되고 통합된다”고 답변했다.

안 지사는 “이 후보가 화끈하고 시원한 건 굉장히 뛰어난 능력”이라면서도 “대통령으로 더 큰 지도자가 되려면 모든 국민을 안아주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시장은 “나는 이웃집과 잘 지내지만 이웃집에 숨어있는 도둑들에게 가혹하다”며 “이 사회의 부패한 기득권자들에 대해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포용하고 대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안 지사는 “지도자는 도둑마저도 우리 국민”이라며 “끊임없이 대화하는 따뜻한 진보의 길을 모두가 가자”고 응수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 주장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 시장은 안 지사에게 “나라를 이렇게 만든 구태의 적폐세력들과 권력을 나누는 대연정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정의당 또는 국민의당과 야권연합정권을 만드는 과제를 버리고 왜 청산해야 할 상대하고 손을 잡아야 하는지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정서상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180석이 아니면 개혁입법을 이룰 수 없다”며 “180석 이상 가장 큰 의회 다수파를 형성해 다음 정부를 이끌어 보자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안 지사의 답변에 “우리는 나라를 바르게 만들어 국민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정치인끼리 안정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안 후보는 정당정치를 강조하는데 대연정은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이 아니다”며 “그런데 정당정치를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은 우선 대통령 인사권을 의회와 논의하려는 것으로 당선자 입장에서 정당에 제안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국민의 70% 이상이 연정에 동의를 하기 때문에 정당정치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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