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연일 애플의 보안체계를 강조하고 있다.
아이폰6과 함께 내놓는 모바일 전자결제시스템인 애플페이를 향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아이클라우드 해킹사건이 터지면서 애플 보안체계에 대한 의심도 걷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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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팀 쿡 CEO는 최근 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찰리 로즈와 인터뷰하면서 애플의 보안시스템 안전성을 강조했다고 IT전문지 나인투파이브맥이 15일 보도했다.
쿡 CEO는 “애플은 사용자의 이메일과 아이메시지를 읽지 않는다”며 “정부가 사용자의 이메일을 소환해도 이를 제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은 이메일을 모두 암호화했고 우리도 이를 해독할 키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팀 쿡 CEO는 최근 아이폰6과 애플워치에 탑재하겠다고 밝힌 애플의 모바일 전자결제시스템인 애플페이의 보안도 강조했다. 그는 “애플페이는 모바일결제 시스템에 불과하다”며 “애플은 아이폰을 파는 사업을 하며 다른 회사처럼 사용자 정보를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9일 아이폰6을 공개하면서 애플페이가 강력한 보안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신용카드의 번호를 애플 서버나 가게 결제기에 남기지 않는다. 대신 애플페이로 거래할 때마다 매번 임시번호를 발부받아 삭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애플페이가 탑재된 아이폰을 분실해도 ‘내 아이폰 찾기’ 기능을 통해 즉각 결제를 중단할 수 있다.
아이폰5부터 이용됐던 사용자 지문인식 시스템도 애플페이 보안에 적용됐다. 사용자는 미리 손가락 지문을 입력해 놓고 애플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스마트폰 홈버튼을 통해 본인인증을 한다. 애플워치의 경우 기기 후면의 부품이 피부를 인식해 본인임을 인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은 지난 9일 아이폰6 발표회에서 “애플페이의 핵심은 바로 보안성과 사생활 보호”라며 “애플은 사용자의 구매이력을 수집하지 않으므로 사용자가 어디서 무엇을 구매했고 얼마를 지불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애플은 다른 서비스에 대해서도 보안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웹하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사용자가 계정에 접속할 때마다 경고 이메일을 보내는 서비스를 지난 8일 시작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이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해킹을 시도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팀 쿡 CEO가 아이클라우드 해킹사건으로 신뢰를 잃은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보안체계 강화를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고 본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하던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계정이 이달 초 해킹돼 누드사진 등이 유출되면서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팀 쿡 CEO는 “사용자가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접근할 때 경고 알림메시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애초 아이클라우드의 보안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킹 피해자인 미국 모델 조이 코리건이 지난 14일 피해자 집단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아이바 리탄 가트너 보안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할리우드 여배우 사진 해킹사건으로 신뢰를 잃었다”며 “지난번 일을 완전히 망쳐버린 것이 사실이니 이번에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