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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 정문철·KB손보 구본욱 연임 촉각, 이재근의 '젊은 KB' 파도 헤쳐나갈까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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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 정문철·KB손보 구본욱 연임 촉각, 이재근의 '젊은 KB' 파도 헤쳐나갈까
▲ 올해 말 임기가 마무리되는 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에 보험업계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 사장과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말 나란히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연임 여부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몰린다.

KB금융그룹에서 보험부문이 차지하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올해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상반기 KB증권에 밀렸지만 KB손해보험은 지난해까지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며 KB금융그룹의 리딩금융 수성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상반기도 금융투자부문에 밀렸다지만 KB라이프와 KB손해보험은 여전히 KB금융 전체 순이익의 16%를 책임지며 단단한 비은행 실적을 이끌었다.

KB금융은 최근 차기 회장으로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부문장 겸 WM·SME부문장을 선택하며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이재근 차기 회장 후보가 리딩금융을 수성하기 위해 보험부문 실적이 중요한 상황에서 연말 KB라이프와 KB손해보험 대표 인사 고민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20일 보험업계에서는 KB금융 회장 교체에 더해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 점검 강화를 예고하면서 정문철 대표와 구본욱 대표 모두 연임을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임원회의에서 연말까지 다수의 금융지주 자회사 CEO 경영승계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짚으며 후보군 선정과 검증·평가, 기록 등 승계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도 관련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연임이 예상됐던 일주일 전과 달리 새 회장과 금감원의 주문 등의 변수가 더해지며 정문철 대표와 구본욱 대표의 연임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진 것이다.

정문철 대표와 구본욱 대표 모두 올해 말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을 둘러싼 상황은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재임 기간만 놓고 보면 구본욱 대표의 연임 부담이 조금 더 커 보인다.

정문철 대표는 2025년 취임해 올해 첫 2년 임기를 마치고 구본욱 대표는 지난해 말 연임에 한번 성공해 연말 재연임을 앞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융권에서 계열사 CEO 임기는 ‘2년+1년’으로 여겨지는데 구본욱 대표는 이미 3년을 채운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두 사람 모두 이재근 KB금융 회장 후보와 비슷한 시기 금융권에 발을 들인 30년 이상 경력의 금융인이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이재근 회장 후보는 최종 후보 지명 뒤 진행한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세대교체’의 의미를 두고 “나이에 따른 세대교체라기보다 의사결정을 좀 더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할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보다 역량과 전문성 등을 강조한 것인데 두 대표가 쌓아온 경력과 경영성과 등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된다면 연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재근 회장 후보와 정문철 대표는 각각 1993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구본욱 대표는 1994년 럭키화재에 입사하며 금융권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정문철 대표는 국민은행에서 재무기획부장, 전략본부장, 브랜드ESG그룹대표, 경영기획그룹대표, 중소기업고객그룹대표 등을 거친 재무·전략 전문가로 2025년 1월 KB라이프 대표에 올랐다.

정문철 대표는 보험 업황 부진 속에서도 KB라이프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라이프는 정문철 대표가 취임한 2025년 별도기준 순이익 2440억 원을 올렸다. 2024년보다 9.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역시 150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0.4% 후퇴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KB라이프가 업황 부진에 따른 순이익 후퇴에도 미래 수익 기반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린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KB라이프 상반기 신계약 CSM은 282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1.2% 늘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올해 6월 말 기준 223.4%(경과조치 후)로 금융당국 권고치 130%를 훌쩍 웃돌았다.

정문철 대표는 국민은행 연계 상품과 그룹 차원의 시니어 전문가 양성 등 KB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확대에도 힘썼다.
 
KB라이프 정문철·KB손보 구본욱 연임 촉각, 이재근의 '젊은 KB' 파도 헤쳐나갈까
▲  올해 상반기 KB금융그룹 순이익에서 KB라이프와 KB손해보험 기여도(그룹연결 대상 재무제표 단순합산 기준)는 16%대다. 사진은 KB금융 IR자료 갈무리. < KB금융 >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는 KB손해보험 전신인 럭키화재부터 근무하며 재무와 리스크관리, 경영전략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KB손해보험이 KB금융에 편입된 뒤 첫 내부 출신 CEO에 올랐다.

구본욱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24년 별도기준 순이익 839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순이익 7782억 원을 거두며 4년 연속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익 악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실적이 주춤했다. KB손해보험 상반기 순이익은 478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2% 줄었다.

KB손해보험의 2026년 상반기 신계약 CSM은 814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8% 늘었다.

6월 말 기준 KB손해보험 지급여력비율은 187.5%(경과조치 후)로 금융당국 권고치(130%) 이상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구본욱 대표가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KB손보에서 오랜 기간 함께 일하며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라는 점도 연임 여부를 가를 변수 가운데 하나로 바라본다.

구본욱 대표는 양 회장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보 대표를 맡았을 당시 경영전략본부장과 경영관리부문장 등을 지냈다. 이후 양 회장이 2023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오른 뒤 그해 말 KB손보 대표에 선임됐다.

이재근 회장 후보자는 KB국민은행장 시절에도 ‘젊고 역동적 조직’을 강조하면서 나이나 연공서열보다는 능력과 성과에 무게를 둔 인사 철학을 보여왔다.

이 후보자는 14일 간담회에서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 직원들과 어떻게 호흡하는지, 조직원들의 헌신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인지를 고민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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