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명환 대원전선 대표이사(앞줄 왼쪽 두 번째)가 2012년 12월5일 제4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원전선 홍보영상 갈무리> |
△대원전선의 지배구조
대원전선은 전력 및 통신케이블을 주력으로 하는 전선 제조 판매 중견기업이다. 본사는 충남 예산군에 위치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전력송배전에 사용되는 나선과 전력전선, 전원의 배선용으로 쓰이는 절연전선, 시내외 통신용으로 이용되는 통신전선, 자동차 내부에 활용되는 자동차전선 등이 있다.
매출에서 절연전선 부문이 59%, 전력전선이 31%를 차지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
매출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한다. 2026년 상반기 기준 내수 매출은 3277억 원, 해외 매출은 263억 원으로 내수의 비중이 92.6%에 이른다.
서명환은 2026년 6월30일 기준 대원전선 주식 275만2680(3.51%)을 들고 있다. 대원전선의 최대 주주는 171만67805주(21.89%)를 보유한 갑도물산이다.
갑도물산은 빌딩 임대사업을 하는 부동산 임대업체로 서명환이 지분 65.00%를 들고 있는 최대 주주다.
서울 중구의 광희빌딩, 광희빌딩 별관, 쌍림빌딩, 인천 부평구의 부평엠에이치타워를 임대 운영하고 있다.
서명환의 아들 서정석 부사장이 235만6399주(3.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애니(SUH ANNY)씨가 114만1989주(1.46%)를 갖고 있다.
서명환은 이들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총 29.99% 지분율로 대원전선을 지배하고 있다.
대원전선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2026년 6월30일 기준 대명전선, 위해금원전선(해외법인), 대원에프엠아이, 대원알텍, 대원합금 등 5곳이 있다.
대원전선의 계열사로는 갑도물산, 대명전선, 위해금원전선, 대원에프엠아이, 대원알텍, 대원합금, 윈터골드모빌리티제일호사모투자 합자회사 7곳을 두고 있다.
이사회는 2026년 6월30일 기준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2인으로 총 4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서명환과 아들 서정석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해 있으며 채사병 학교법인 영풍학원 비상근감사, 남구준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대원전선은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고 있지 않으며 상근감사 송성복 다음전선 전무이사가 감사업무를 담당한다.
△2026년 1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대원전선은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673억 원, 영업이익 184억 원, 당기순이익 14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4%, 영업이익 34.1%, 순이익 26.4%가 각각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전력망 투자 확대가 꼽힌다.
특히 2026년 1분기엔 연결기준 매출 1892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5.1%, 영업이익은 76.2%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6년 1분기 만에 2025년 연간 영업이익(94억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이같은 성과는 핵심 원자재 가격 변동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전기동(구리) 가격은 2026년 1분기 평균 톤당 1만2851.90달러로, 2025년(평균 9939.24달러) 대비 29.30% 상승했다. 원자재 비중이 높은 전선업 특성상 구리 시세 상승이 제품 판매 단가 인상으로 이어지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2026년 1분기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전선과 배전용 전선 수요가 2025년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한 것도 크게 기여했다. 데이터센터 전선은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인 만큼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자동차 전선 부문 성장도 실적 확대에 역할을 했다. 자동차 전선 공급 물량은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으며, 자동차 전선을 포함한 절연선 매출은 2025년 1분기 624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843억 원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2025년 종속회사로 신규 편입한 자동차 알루미늄휠 제조업체 대원알텍이 1분기 매출 259억 원, 순이익 35억 원을 얹어 실적성장에 힘을 보탰다.
△최대 주주 ‘갑도물산’, 대원전선 주식 46만 주 매입
대원전선의 최대 주주로 지주사 격인 갑도물산이 2026년 6~7월 대원전선 보통주 46만 주를 장내에서 취득하며 지분을 모았다.
이에 보유 주식수는 기존 1686만7805주(20.81%)에서 1732만7805주(21.38%)로 늘었다. 갑도물산이 대원전선 주식 취득에 투입한 현금은 46억 원 규모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2026년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이후에도 장내매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2025년 대원전선 주가가 3천 원 대 수준이었던 반면, 2026년 들어서는 1만 원을 넘어섰다.
2025년 갑도물산의 대원전선 주식 평균 매입단가는 3천 원대였던 반면 2026년 평균 매입단가는 9천 원대로 높아졌다.
갑도물산 입장에서는 2025년보다 약 세 배 높은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통상 최대 주주가 저점 국면에서 지분을 늘리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대 주주로서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전력 설비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상당히 갖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로 금리'로 500억 조달
대원전선이 자본시장에서 가치 상승을 인정받으며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번 자금 조달은 표면 및 만기 이자율 0%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성사돼 향후 원자재 확보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026년 6월10일 대원전선은 유안타증권을 대상으로 하는 500억 원 규모의 제27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청약일은 6월12일, 납입일은 6월18일로 정했다.
이번 CB의 주당 전환가격은 1만1650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주가 약세 흐름 영향으로 발행 결정일인 6월10일 종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2024년 9월 발행했던 제26회차 CB의 전환가격인 2911원과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약 4배 가까이 커졌다.
통상적인 CB 발행이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 조항을 포함하는 것과 달리, 이번 발행에는 리픽싱 조항은 물론 사채권자(유안타증권)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배제됐다. 투자자와 회사 양측 모두 향후 대원전선의 주가 상승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대원전선이 금융부담이 없는 제로금리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할 수 있었던 건 급등한 실적 때문이었다.
대원전선은 이번에 확보되는 500억 원의 자금운용과 관련 2026년부터 2028년 이후까지 345억 원을 원자재 매입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기존 단기 차입금 상환에 15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유글로벌 인수해 회생 종결
대유글로벌(현 대원알텍)의 회생절차가 종결됐다.
대유글로벌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로 2023년 12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14개월 만인 2025년 2월 절차를 마무리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경영 악화로 2023년 대유글로벌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당시 국내 자동차알미늄휠제조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1차 벤더로 입지를 갖고 있었다. 자동차 전선 등을 만드는 대원전선은 현대차·기아의 2차 벤더사다.
대원전선은 2024년 12월 대유글로벌을 전격 인수했다. 대원전선은 대유글로벌 주식 2420만 주를 121억 원에 취득했다. 주식 취득 뒤 대원전선의 대유글로벌 지분율은 46.5%로 늘었다.
대원전선은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재무제표개선 및 사업목적 다각화’라고 밝혔다.
앞서 2024년 10월15일 대원전선-WG컨소시엄은 회생회사인 대유글로벌(현 대원알텍) 최종인수자로 선정됐다.
이에 대원전선은 영업 네트워크를 상호 활용하고 원자재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유글로벌은 대원알텍으로 사명을 바꿨다.
서명환이 2025년 2월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아들 서정석 대원전선 전무도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대원전선은 대원알텍 회생절차 종결에 의지를 내보였다.
대원전선이 대원알텍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180억 원 규모였다.
△국내 자동차 전선업계 2위
서명환은 2010년대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대원에코그린, 대원그린에너지, 신대원에너지를 인수하며 폐기물처리와 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이들 기업을 매각해 각각 165억 원과 138억 원의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성과도 거뒀다.
2018년부터는 저수익 사업을 지양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자동차용 전선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자동차용 전선은 완성차 제조사의 맞춤형 설계와 고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할 뿐 아니라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분류된다.
대원전선은 2020년 충청남도 당진시와 예산군에 있는 공장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용 전선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약 30% 확대했다. 이후 2022년에도 3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력을 더 늘렸다. 이는 자동차용 전선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는 기반이 됐다.
대원전선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현재 자동차용 전선 시장의 1위 기업은 경신전선으로 2025년 연결기준 매출 규모는 9천억 원(8927억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원전선 매출(6245억 원) 보다 2700억 원 가량 많다.
다만 대원전선이 자동차용 전선 시장에 본격 진출한 시점이 2018년부터란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성장세는 상당히 주목받을 만 하다.
경신전선은 이미 1989년 전선사업부를 분사해 자동차용 전선 제조에 주력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대원전선이 걸어온 길
1964년 서울 역촌동에 대원전업사를 세웠다.
1969년 대원전선으로 법인 전환했다.
1981년 통신케이블류 제조설비를 증설하고 양산체제를 확립했다.
1988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1997년 주식회사 엔케이전선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9년 대원전선으로 사명을 바꿨다.
2000년 광통신케이블 및 UTP케이블 제조설비와 검사설비 설치를 완료했다.
2003년 본사 및 생산공장을 충남 예산으로 이전했다. 금원전선을 설립했다.
2007년 대원특수전선을 합병했다.
2013년 대원에코그린을 인수했다. 인수 후엔 신이에코그린으로 사명을 바꿔달았다.
2014년 대명전선을 설립했다.
2017년 종속기업인 대원에코그린 지분을 매각했다.
2019년 관계사 대원에프엠아이 지분 74.4%를 취득했다.
2024년 자동차알미늄휠 제조업체 대유글로벌의 지분 46.54% 취득해 편입하고 사명을 대원알텍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