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활동의 성과
| ▲ 권형택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2026년 9월3일 부산 기술보증기금 본점에서 열린 ‘2026년도 제2차 경영전략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 |
△기술손해 산정센터 신설, 기술탈취 피해 입증 지원 강화
기술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피해액을 산정하는 전담조직을 마련했다. 기존 기술평가 업무를 바탕으로 피해기업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술보증기금은 2026년 7월 ‘중소기업 기술손해 산정센터’를 신설했다.
그간 기술보증기금 중앙기술평가원은 변호사·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와 함께 기술침해로 발생한 피해금액을 산정해 왔다. 이번 산정센터 신설은 해당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는 앞서 2025년 9월10일 발표한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방안’에 기보 중앙기술평가원을 기술손해 산정센터로 확대하는 계획을 담았다.
법원이 전문기관에 손해액 산정을 의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기술 침해 소송 판례와 기술개발 비용 등의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여기엔 기술탈취 피해를 입증하기 어렵고 소송에서 이겨도 충분한 배상을 받기 어렵다는 중소기업들의 고충이 반영됐다. 정부가 인용한 2024년 판결문 분석에서 법원이 인정한 평균 손해배상액은 1억4천만 원으로, 평균 청구액 8억 원의 17.5%에 그쳤다.
기보의 손해액 산정은 피해기업이 소송이나 조정·중재 과정에서 피해 규모를 설명하도록 돕는 절차다. 다만 산정한 금액이 그대로 배상액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자료와 증거를 보관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기술보호 포털 ‘테크세이프’의 기술지킴이는 핵심 기술자료를 보관해 기술 보유 사실의 입증을 돕는다. 증거지킴이는 사업제안·입찰 등 기술거래 과정의 자료를 보관해 향후 분쟁에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기업승계 M&A 매칭시스템에서도 테크세이프 신청을 연계해, 인수 검토 과정에서 기술자료를 제공하는 기업이 보호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평가에 AI 활용, 민간 신용정보와 결합 추진
기술보증기금이 기업의 기술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인공지능(AI) 활용을 통해 분석력을 높이고 있다.
기존 평가자료를 학습한 모형으로 기업과 기술을 분석하고, 민간 신용정보와 결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기술보증기금은 2026년 9월1일 NICE평가정보와 AI 기반 기술기업 특화 신용정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보의 기술평가정보와 혁신성장역량지수를 NICE평가정보의 기업신용정보와 결합해 서비스와 사업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이다. 기업의 재무·신용상태와 기술역량을 함께 분석한다는 취지로, 현재는 사업 추진 단계다.
기술평가에 AI를 적용한 기존 서비스로는 ‘K-TOP’이 있다. 2024년 11월 협약기관 대상 서비스를 시작한 개방형 기술평가 플랫폼으로, 기술보증기금이 축적한 기술평가·특허자료를 학습한 평가모형을 활용한다.
창업 초기 기업의 기술사업성을 등급으로 제시하거나 기술개요를 입력하면 해당 기술의 특성과 발전 단계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자신의 기술역량을 진단하고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은 기업을 선정·심사할 때 참고할 수 있다.
기술평가 외에 고객 서비스와 내부 업무에도 AI를 적용할 예정이다.
2026년 1월 전사 AI 전환(AX) 전략과 5개년 로드맵을 마련하고, 고객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추천과 법률 업무 지원을 시범과제로 선정했다.
△후계자 없는 중소기업 승계 지원, 인수자 발굴·금융 연계 확대
기술보증기금이 후계자를 찾지 못한 중소기업의 사업승계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전국 영업망에서 기업 매각·인수 수요를 발굴하고 민간 전문기관의 중개·자문과 인수자금 보증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2026년 8월 ‘기업승계 M&A 매칭시스템’ 구축했다. 매도·매수 희망기업과 중개기관의 정보를 모아 거래 상대를 찾고 진행 상황을 관리한다.
M&A를 통해 축적된 기술과 생산기반, 일자리를 유지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매칭시스템은 이러한 승계의 특성을 반영했다.
기업의 기본정보뿐 아니라 대표자의 은퇴 시기, 고용승계와 핵심인력 등 거래 판단에 필요한 정보도 관리한다. 온라인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 경영자도 상담 신청과 매도 등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중개 기반은 2025년 3월26일 출범한 ‘민관협력 M&A 플랫폼’이다. 기술보증기금이 거래 수요를 발굴하면 민간 전문기관이 중개와 자문을 맡는다. 기술보증기금은 2026년 상반기 기업승계 M&A지원팀을 신설하고 전용 매칭시스템을 마련해 승계 지원체계를 보강했다.
인수자금 조달도 연계한다. 기술보증기금은 2026년 8월 신한은행과 기업승계·기술혁신 M&A에 414억 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하기로 했다.
매칭시스템에서는 기술보호 서비스 ‘테크세이프’도 신청할 수 있다. 인수 검토 과정에서 기술자료를 제공하는 기업이 보호 수단을 함께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기술보증기금의 M&A 지원 보증은 2024년 33억 원에서 2025년 11월 기준 31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R&D 사업화 전용보증 신설, 기술이전~양산 지원 확대
기술보증기금이 연구개발(R&D)을 마친 기업의 제품 생산과 시장 진출을 돕는 전용보증을 도입했다. 기술개발 이후 시제품 제작과 양산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 벤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술보증보험은 2026년 6월5일 ‘R&D 사업화 프로젝트보증’을 신설했다. 정부 R&D 과제로 개발했거나 공공연구기관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업의 사업화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평가해 지원 대상을 최종 선정한다.
기존 보증한도와 별도로 시설자금을 포함해 기업당 최대 100억 원을 지원한다.
같은 해 8월3일에는 ‘R&D 사업화 유동화보증’도 새로 도입했다.
프로젝트보증이 은행 대출을 뒷받침한다면, 유동화보증은 회사채 등을 활용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도록 돕는다.
기업의 회사채와 공공연구기관이 기술이전 대가로 받을 기술료채권을 기초로 증권을 발행하고 기보가 보증을 붙이는 방식이다.
두 상품의 2026년 공급 계획은 프로젝트보증 2600억 원과 유동화보증 800억 원을 합쳐 3400억 원 규모다.
은행 출연금을 활용한 사업화 보증도 공급한다. 기술보증보험은 기업은행·하나은행과 협력해 산업부 R&D 과제를 수행한 기업 등에 2026년부터 3년간 4050억 원 규모의 보증을 제공한다. 산업부의 R&D 우대금융 패키지 가운데 기술보증보험이 맡기로 한 것인데 관계기관 추천과 기술평가 등을 거쳐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기술보증보험은 2026년 7월 R&D금융부를 신설해 전담조직을 갖췄다. 기술거래·사업화 활성화 예산 1023억 원이 2027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기술보증보험은 해당 예산을 통해 ‘스마트 테크브릿지’를 중심으로 부처별 기술거래플랫폼을 연계해 기업의 기술 도입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전받거나 개발한 기술의 사업화를 뒷받침할 프로젝트보증과 유동화보증의 공급 규모도 2027년 7300억 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부 전략산업 육성 맞춰 기술기업 지원 확대
기술보증기금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와 미래전략산업 육성 기조에 맞춰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에 힘을 쏟고 있다.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와 신용이 부족한 기업에 보증을 제공해 전략산업 분야로 자금이 공급되도록 하는 역할이다.
기술보증기금음 2026년 8월 우리은행과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에 총 9750억 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는 기업의 생산과 설비투자, 혁신활동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와 연결된다. 기술보증보험은 관련 중소벤처기업의 대출을 보증하고 금융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대상 기업에는 3년간 보증비율 100%와 보증료 최대 0.5%포인트 감면 혜택을 부여한다. 우리은행도 2년간 보증료 1%포인트를 지원한다.
반도체·AI 기업을 위한 지원상품은 앞서 마련했다. 기술보증보험은 2025년 6월 반도체산업 특례보증을 도입해 팹리스·파운드리·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최대 200억 원의 보증한도와 보증료 우대를 적용했다. AI 기술을 개발하거나 도입·활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우대보증도 시행했다.
창업기업에는 초기 금융비용을 낮추는 지원을 한다. 2025년 8월 IBK기업은행과 맺은 협약은 창업 7년 이내 기술혁신선도형·수출·기후테크 기업 등에 3천억 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보증료 지원과 대출금리 우대를 통해 자금조달 부담을 낮춘다.
같은 해 10월에는 연구개발특구의 연구소기업에 한정됐던 보증 우대혜택을 특구 내 지정 첨단기술기업으로 확대했다. 기술평가등급에 따라 최대 20억 원의 보증한도와 보증비율·보증료 우대를 적용한다.
은행 대출 외의 조달 경로로는 채권담보부증권인 P-CBO를 활용한다. 여러 기업의 회사채를 묶고 기술보증보험의 보증을 더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로, 단독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에 적합하다.
기술보증보험은 2025년 P-CBO를 통해 기술중소기업 303곳에 5865억 원의 자금조달을 지원했다. 전년보다 11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5223억 원은 신규자금으로, 642억 원은 기존 회사채 상환을 위한 차환자금으로 공급됐다.
△보증에 탄소감축 효과 평가, 중소기업 녹색투자 지원
기술보증기금이 탄소감축 기술을 보유하거나 저탄소 설비에 투자하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성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의지도 평가해 보증한도에 반영하고, 은행의 이자 지원 대출과 연계하고자 한 것이다.
기술보증보험은 2026년 6월25일 NH농협은행, 우리은행과 녹색정책금융 이차보전 협약을 맺었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탄소감축 효과 검증 비용과 금융 이용에 부담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의 설비투자를 지원한다.
기술보증보험이 탄소감축 효과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적합성을 평가하고 보증서와 평가보고서를 제공하면, 은행이 이를 바탕으로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대출을 취급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감축 효과와 녹색분류체계 적합성이 확인된 기업이 탄소감축 설비 도입 등에 필요한 시설자금을 지원받는다.
기술보증보험은 앞서 2022년 5월 ‘탄소가치평가보증’을 도입했다. 기업의 기술이나 설비가 앞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금액으로 환산해 보증한도를 정한다. 누적 공급액은 2024년 11월 1조5천억 원을 넘어섰다.
경량기포콘크리트(ALC) 제조기업 성은은 해당 보증으로 5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받았다. 시멘트 사용량을 줄이고 건물의 단열 성능을 높여 생산·사용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제품 특성을 인정받았다.
2025년 5월에는 정부가 정한 녹색 경제활동 기준에 맞는 사업을 지원하는 ‘택소노미평가보증’ 도입을 발표했다. 기후대응기금 출연금 400억 원을 바탕으로 기업당 운전자금 30억 원, 시설자금 100억 원을 한도로 지원한다.
탄소가치평가와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평가를 맡는 녹색기술금융센터도 설치했다. 2025년 8월에는 탄소중립 플랫폼을 가동해 기업이 온라인에서 예상 탄소감축 효과와 녹색분류체계 해당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녹색투자 자금조달도 지원한다. 녹색 경제활동에 해당하는 기업의 회사채를 묶고 기술보증보험의 보증을 붙여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단독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도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2026년 상반기 G-ABS 발행액은 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445억 원보다 38% 가량 감소했다. 지원기업도 18곳에서 12곳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P-CBO 발행액은 2873억 원에서 2389억 원으로 약 17% 감소해 G-ABS의 감소 폭이 더 컸다.
△2025년 신규보증 16% 확대, 대위변제 늘며 기본재산 감소
기술보증기금이 2025년 보증지원을 확대했으나 부실에 따른 재정 부담도 커졌다. 신규보증은 전년보다 16.0% 늘었지만 대위변제액도 18.3% 증가했고, 보증을 뒷받침하는 기본재산은 2536억 원 감소했다.
보증기관의 실적은 자금지원 규모와 재무건전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보증잔액은 기관이 책임지고 있는 보증 규모를, 대위변제액은 기업을 대신해 금융기관에 지급한 금액을 의미한다. 다만 대위변제 이후에도 채권을 회수할 수 있어 지급액 전부가 최종 손실이나 회계상 비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보는 2025년 총 31조9천억 원의 보증을 공급했다. 당초 계획을 3조 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이 가운데 신규보증은 6조4006억 원으로 2024년 5조5156억 원보다 8850억 원 증가했다.
2025년 말 보증잔액은 29조9242억 원으로 전년 말 28조4713억 원보다 5.1% 늘었다. 보증잔액은 새로 공급한 금액뿐 아니라 상환과 보증 해지 등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부실 지표는 보증잔액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보증사고금액은 1조5563억 원으로 전년보다 15.5% 늘었고, 사고율은 4.7%에서 5.2%로 높아졌다. 대위변제 발생액은 1조5677억 원이었다.
채권회수 실적도 부진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기술보증보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구상채권 회수율은 2022년 7.9%에서 2024년 5.5%로 낮아졌다. 2025년 8월 기준 연환산 수치는 3.8%였다.
재정 부담도 확대됐다. 2025년 결산상 비용이 수익을 초과한 규모는 4633억 원으로, 전년 1633억 원의 2.8배였다. 대위변제 증가에 따른 대손상각비와 향후 지급에 대비한 대위변제준비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본재산은 2024년 말 3조3174억 원에서 2025년 말 3조638억 원으로 줄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도 3조3760억 원에서 3조1375억 원으로 감소했다.
보증잔액을 기본재산으로 나눈 운용배수는 8.6배에서 9.8배로 높아졌다. 보증을 뒷받침하는 재원에 비해 보증책임이 커졌다는 의미다. 부채비율도 46.25%에서 58.73%로 상승했으나, 이는 차입 확대보다 예상 지급의무에 대비한 충당부채 증가의 영향이 컸다.
기술보증보험은 2026년 초 보증공급 목표를 30조1천억 원으로 설정했다. 신규보증 목표는 5조4천억 원이다.
한편 회수 기반을 보완하는 입법이 이뤄졌다.
2026년 9월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기술보증기금법 개정안은 자료 제공 요청 대상에 가상자산사업자를 추가하고 국세·지방세 과세정보 요청 범위를 구체화했다. 채무자의 재산을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을 넓히는 조치다.
기술보증보험의 지원 여력은 정부·금융회사 출연금뿐 아니라 보증료 수입, 자산운용, 대위변제와 채권회수 등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권형택에게는 필요한 기업에 보증을 공급하면서 사고와 손실 부담을 관리하고 이를 뒷받침할 재원을 확보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두 차례 선임 무산 끝에 이사장 취임
권형택이 전임 이사장의 임기 만료 뒤 약 20개월간 후임 선임이 지연됐던 기술보증기금의 새 수장으로 취임했다.
권형택은 2026년 7월15일 제15대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9년 7월14일까지 3년이다.
우리은행 등 민간 금융회사를 거쳐 서울도시철도공사 상임이사, 김포골드라인운영 대표이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등으로 일했다.
기술보증보험은 금융과 공공서비스 분야의 경험, 공공기관 최고경영자로서의 조직 운영 역량을 갖춘 점을 높이 샀다.
앞서 기술보증보험은 후임 이사장 선임 절차가 두 차례 무산됐다.
김종호 전 이사장은 2024년 11월7일 임기만료가 됐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공백을 그간 메워왔다.
첫 선임 절차는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와 이후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중단됐다.
기술보증보험은 1년 만인 2025년 12월 다시 선임 절차에 들어가 2026년 3월 후보 3명을 중소벤처기업부에 추천했으나 거부됐다.
세 번째 공모 과정에 들어가서도 임명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무총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기부 장관 자리가 공석이었기 때문이다. 기술보증보험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과 중기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다만 장기 공백을 우려해 임명 제청권을 노용석 중기부 1차관이 대행하면서 권형택의 임명이 이뤄졌다.
권형택은 취임하면서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등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기술보증과 함께 기술사업화, 인수합병(M&A), 기술거래, 기술보호 등 혁신성장 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방향도 밝혔다.
권형택은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등 미래 전략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보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금융에서 공공으로 경력 확장
권형택은 민간 금융회사에서 투자·기업금융 경험을 쌓은 뒤 지방자치단체의 투자유치와 도시철도 운영, 주택보증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권형택은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와 홍콩상하이은행(HSBC), 씨나인자산관리 등에서 일했다.
이후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10년 11월
송영길 인천시장으로부터 투자유치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됐다. 민간 금융 경력을 바탕으로 지방정부의 투자유치 업무를 맡았다.
2010~2012년 인천시장 특별보좌관으로 경제·금융·투자 분야를 담당했고 이후 영종도에 위치한 미단시티개발 부사장으로도 재직했다.
2015년 12월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전략사업본부장 겸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했다.
2018년부터 2021년 1월까지는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포도시철도의 개통을 준비하고 영업운행 초기 운영을 이끌었다.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합류해 2021년 4월 사장에 취임했다. 민간 금융과 도시개발·교통 분야를 거쳐 주택보증과 주택도시기금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공기업의 수장을 맡았다.
HUG 사장으로 있으면서 보증 수요 증가에 대응해 자본과 조직을 확충했다. 2021년 6월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으로 보증총액 한도가 자기자본의 50배에서 60배로 확대됐고, 같은 해 9월에는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900억 원을 확충했다.
임대보증금보증 의무가입 확대에도 대응했다. 2021년 7월 주요 지사에 임대보증금보증 전담팀을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했다. 보증 가입 수요가 늘어나는 데 맞춰 고객 응대와 보증 발급 체계를 정비했다.
다만 2024년 4월까지였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직을 내려놨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국토교통부가 HUG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던 2022년 10월4일 사의를 표명했고 같은 달 물러났다. 취임 후 1년6개월이었다.
당시 국토부는 HUG가 특정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을 정당한 사유 없이 높여 보증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 등을 놓고 정밀감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책임론이 부상하며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정으로 여겨졌다.
이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26년에는 지방선거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캠프의 시민참여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기술평가로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지원, 신보와 통합론도 이어져
기술보증기금은 담보가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해 자금조달을 돕는 정책금융기관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으로 본점은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있다.
1989년 ‘신기술사업금융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 출범했다. 기술을 보유하고도 담보와 신용이 부족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기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설립 근거법은 2002년 기술신용보증기금법으로, 2016년 기술보증기금법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기관의 법정 명칭도 2016년 기술보증기금으로 변경됐다.
핵심 업무는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한 보증이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경쟁력과 사업화 가능성 등을 평가해 보증서를 발급하고, 기업은 이를 이용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다.
기업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기보가 보증한 범위에서 대신 갚고 기업에 구상권을 행사한다. 정부와 금융기관 등의 출연금은 이러한 보증을 뒷받침하는 재원이 된다.
보증연계투자의 대표 사례로는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크래프톤이 꼽힌다.
기술보증보험의 업무는 기술거래와 사업화, 기술보호, 창업기업 육성으로 확대됐다.
대학·연구기관의 기술을 기업으로 이전하고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거나, 기술탈취를 예방하고 피해구제를 돕는 업무도 수행한다. 기술보증보험벤처캠프에서는 민간 액셀러레이터와 함께 창업기업을 발굴해 보증·투자와 컨설팅·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 보증기관으로는 기술보증보험과 신용보증기금, 서울신용보증재단 등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해당 지역의 소기업·소상공인을 주로 지원한다.
전국 단위로 기업의 대출을 보증하는 기보와 신보는 지원의 무게중심이 다르다.
기술보증보험은 기술력과 기술사업화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신용보증기금은 기업의 신용도와 사업성, 상환능력 등을 바탕으로 폭넓은 업종의 기업을 지원한다. 다만 신용보증기금도 기술평가와 혁신기업 지원을 수행해 업무가 일부 겹친다.
소관 부처도 다르다. 기술보증보험은 2017년 정부조직 개편 때 금융위원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소관이 바뀌었고, 신용보증기금은 금융위원회 소관으로 남아 있다.
보증 규모는 신용보증기금이 더 크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집계에 따르면 2026년 4월 말 보증잔액은 신용보증기금이 62조5238억 원, 기술보증보험이 30조4673억 원으로 신용보증기금이 기술보증보험의 2.1배였다. 보증잔액은 각 기관이 보증책임을 지고 있는 금액을 뜻한다.
두 기관의 업무가 일부 겹치면서 이미 통합론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권형택은 2026년 7월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통합론과 관련해 “아직 업무를 파악하는 단계이고, 최근에 이야기를 들었지만 준비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