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셜 대표이사 사장이 LNG 사업 확대를 위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8일 한미 양국 간 투자협약 대상에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포함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총사업비 450억 달러(약 60조5600억 원)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투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으며, 당초 예상된 최종투자결정(FID)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후보로 알래스카 LNG 사업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향후 최종투자결정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에너지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점 사업으로, 미국 에너지 기업 글렌파른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한 뒤 길이 약 1300km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 지역 수출 터미널로 운송, 액화 과정을 거쳐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골자다.
당초 글렌파른이 2025년 12월경 프로젝트 진행을 확정하는 최종투자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450억 달러 규모의 사업비 조달과 사업성 확보에 필수적인 계약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글렌파른이 구매처 측과 합의한 수출 물량은 연간 약 1300만 톤으로 사업성을 담보하기 위해 필요한 연간 1600만 톤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알래스카 주정부가 추진했던 글렌파른에 대한 세제 혜택 법안이 주의회 반대로 무산되면서 사업 추진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미 투자 대상에 알래스카 LNG 사업을 포함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한·미 양국은 지난 2025년 7월 발표한 대미 투자 합의의 이행과 관련해 사업 대상을 논의 중이다. 합의에 따라 한국은 총 2000억 달러를 연간 200억 달러 한도로 미국 내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한다.
오는 18일 양국 간 투자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대미 투자 대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에 참여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참여를 결정할 경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직접적 사업지분을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생산하는 LNG 장기 구매계약을 맺을지 등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 등이 연료와 석유를 운송하고, 가스관을 건설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미 투자 협상과 별개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는데, 협상 결과에 따라 프로젝트 추진에 힘이 실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는 글렌파른과 20년간 연간 LNG 100만 톤을 구매한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HOA)를 2025년 12월 체결했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프로젝트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3.5% 취득에 누적 3500만 달러(약 471억 원)를 투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정부의 대미 투자 방향과 미국 현지 사업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의 LNG 가치사슬 확대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
알래스카 LNG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LNG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그룹은 앞서 2025년 260만 톤 규모인 LNG 판매량을 2031년까지 420만 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계획 달성을 위해선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알래스카 LNG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가스전 개발-운송-터미널 저장-트레이딩-발전에 이르는 LNG 분야의 가치사슬을 구축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회사는 현재 호주와 미얀마에서 가스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가스전을 탐사 중이다. 특히 회사는 알래스카 LNG 사업을 시작으로 북미 가스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확보한 가스를 운송하기 위한 LNG 전용 운반선을 2026년 1척에서 향후 3척으로 늘리고, LNG 터미널 전체 용량 역시 2025년 93만 킬로리터에서 2031년 180만 킬로리터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LNG 관련 사업 매출을 2025년 약 4조 원에서 2031년 9조 원으로 확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000억 원에서 1조4000억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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