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보유지분 추가 매각해 9조 조달 가능, 최주선 전고체 투자 속도 올릴 듯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2026-08-24 15: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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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내년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추가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21일 삼성SDI는 보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지분 5.0%)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매각해 약 4조4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대부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 시설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추가 매각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삼성SDI의 남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은 10.2%로, 현재 주식가치 평가액 기준으로 약 9조1천억 원에 달한다.
회사는 내년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 2030년까지 단기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선 최소 5조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SDI가 이르면 연내 잔여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SDI는 지난 21일 보유하고 있던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예정 주식은 전체 보유 주식(3985만6654주)의 약 33% 수준이며, 금액으로는 약 4조4500억 원이다.
해당 자금은 삼성SDI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하고 있는 시너지셀스 공장 건설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SDI는 GM이 보유하고 있던 시너지셀즈 지분 49.99%를 인수해 단독법인으로 전환했다. 이 공장은 당초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으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삼성SDI는 이번 단독법인 전환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너지셀즈 공장 건설에 할당된 예산은 4조8천억 원 수준이다. 삼성SDI는 GM의 투자금이 빠지며 생긴 공백을 주식 매각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금은 재무건전성 강화에 활용한다. 2026년 상반기 말 기준 7조6677억 원에 달하는 단기차입금 상환에 우선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이후 전고체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에 수조 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 사장이 잔여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추가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삼성SDI가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전시회에서 선보인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왼쪽)와 각형 전고체 배터리 모형.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는 현재 수원 연구소에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이곳에서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초기 생산능력은 1~2기가와트시(GWh) 수준으로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는 경쟁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2030년을 전후로 세계 배터리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 BYD, 고션 등은 2030년까지 수십GWh에 달하는 전고체 배터리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만 프롤로지움도 프랑스에 전고체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으며 2030년 4GWh, 2032년 12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프롤로지움이 12GWh의 전고체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할당한 금액은 5조 원 안팎이며, 중국 기업들은 이를 웃도는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도 10GWh가 넘는 전고체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5조 원 안팎의 투자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가 대규모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면 유력한 후보지는 울산 공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7월 국민성장펀드 보고회에서 울산 공장을 차세대 제품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세계 경쟁사들 투자 속도에 맞춰 2030년까지 수십GWh의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을 도입하려면 투자 자금 조달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에 통상 1년6개월 정도가 필요한 것과 달리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은 양산 안정화까지 3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SDI의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안은 삼성디스플레이 잔여 지분 매각이다.
잔여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외에도 헝가리 괴드 공장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증축,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2공장 건설 등에도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전고체 배터리 생산 규모와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