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1400원대 깨진 원/달러 환율, 삼성·LG 부품사 하반기 실적 악재에 더 노출되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8-23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1400원대 깨진 원/달러 환율, 삼성·LG 부품사 하반기 실적 악재에 더 노출되나
▲ 원/달러 환율 하락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2026년 하반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수출이 90%를 훌쩍 넘는 국내 IT부품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환율이 높을 때 비싸게 원재료를 들여왔지만, 제품은 더 낮은 가격에 수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어서다.

국내 부품사들은 해외 생산·조달을 늘려 통화가치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환율 하락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1일 한때 1380.5원까지 떨어지며 2025년 9월 말 이후 약 11개월 만에 13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미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가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할 경우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 공급 우위 국면이 당분간 지속돼,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제시했다.

원화 강세는 국내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주로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IT 부품사들은 환율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2026년 상반기 기준 LG디스플레이는 해외 매출 비중이 94.7%, 삼성전기는 95.6%, LG이노텍은 96.2%에 달했다.

게다가 국내 부품사들은 대부분 핵심 공정을 국내에서 진행한 뒤, 해외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원화로 발생하는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의 비용은 그대로인데, 외화 매출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만 줄어들 수 있는 구조다.

LG이노텍은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 해외에도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만, 제품의 90%(매출 기준) 이상은 여전히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2025년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을 완료하면서 핵심 패널 생산을 구미와 파주 등 국내에서 하고 있다.

같은 수출 기업이지만 해외 생산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현대자동차와는 다른 구조다.
1400원대 깨진 원/달러 환율, 삼성·LG 부품사 하반기 실적 악재에 더 노출되나
▲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원/달러 환율에 따른 수익 변동 폭이 국내 수출 기업 가운데서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
하반기는 국내 IT 부품사의 주요 고객사(애플)가 신제품을 출시하는 성수기로 꼽히지만, 수익성 개선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2025년 하반기 기준 LG이노텍의 순이익은 571억2천만 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는 환율이 5% 떨어지면, 세전 손익이 약 303억9300만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2025년 하반기 순이익이 각각 2643억 원, 4522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환율 변동이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국내 부품사들은 해외 생산·조달을 늘려 통화가치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추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모두 베트남에서 반도체 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한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베트남 박닌성에 OLED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환율 하락 충격을 흡수하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 가운데 고부가 제품인 OLED 비중이 2020년 32% 수준에서 2025년 61%로 확대됐다. LG이노텍도 FC-BGA, 고주파 시스템 인 패키지(RF-SiP) 등 수익성이 높은 기판 사업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LG이노텍은 회로기판 사업 매출 비중이 현재 8% 수준에 그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며 "2024년 11%였던 회로기판 부문 영업이익 기여도는 2025년 19%, 2026년 21%, 2027년 3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

최신기사

신한카드 해외사업 역량 재확인, 박창훈 우즈베키스탄으로 성장동력 이어간다
제일약품 '자큐보' 성장에도 적자 못 면해, 성석제 생산능력·판로 넓혀 수익성 반전 노린다
미국-이란 전쟁에 에너지 위기 '본 게임', 중국의 수출 정책 핵심 변수로 떠올라
1400원대 깨진 원/달러 환율, 삼성·LG 부품사 하반기 실적 악재에 더 노출되나
증시 활황에 증권사 MTS 개편 각축전, AI부터 종합 플랫폼까지 경쟁 뜨겁다
대상 소재사업 체질 개선 '희망' 쐈다, 임정배 독일회사 '500억 베팅' 효자 가능성
기아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따온 풀체인지로 SUV 강자 굳힌다
제주항공 고유가 지속에 하반기 실적 반등 난망, 김이배 '수익성·탑승률' 사이 딜레마
한화솔루션 국내 태양광 시장 변화 기회 잡나, 박승덕 '변곡점' 한국판 IRA 촉각
AI 기후 영향 우려 잇달아, 혜택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더 빠르게 늘어난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