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에 더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기관투자자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 ▲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 확대를 발표하며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올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4년 주기설이 힘을 얻는 가운데 이번 상승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20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는 각각 24시간 전보다 약 8%, 18%, 11%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19일(현지시각) 장기국채 시장 유동성 지원을 목표로 미국 국채 매입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는 장기물 국채시장에 매수 수요를 더해 시장 유동성을 개선하고 국채금리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다. 국채금리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투자 매력은 높아진다.
가상화폐시장분석가 마이클 반 데 포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국채 바이백 발표는 시장에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강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장분석업체 크립토랭크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면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엑스알피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것을 두고는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서 거래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다른 주요 가상화폐들도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 가격이 꿈틀대자 다시 비트코인 4년 주기론에 주목하고 있다. 4년 주기론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약 4년마다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시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창업자는 19일(현지시각)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여전히 과거의 4년 주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2026년 4분기 후반부터 2027년 초 사이 상승하기 시작해 2028년 반감기가 가까워지면 10만 달러(약 1억3925만 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9천 달러(약 9620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도 19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올해 말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 가격 상승세에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된다.
데이터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17~18일 비트코인 ETF에는 5억 달러(약 6974억 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ETF에는 1억2천만 달러(약 1673억 원), 엑스알피 ETF에는 581만 달러(약 81억 원) 이상의 자금이 각각 순유입됐다.
지난주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이번 주 들어 다시 자금 유입이 나타나며 기관투자자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이 제기된다.
| ▲ 이번 가격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사진은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
다만 이번 가격 반등이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이어진다.
가상화폐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이번 상승 과정에서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는 점을 짚었다. 새로운 현물 매수 수요뿐 아니라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가상화폐분석가 렉트캐피털도 “차트를 살펴보면 아직 매도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거시경제 변화 등에 따라 다시 매도 압력이 강해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박스권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가상화폐전문매체 디크립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저항선인 7만284달러(약 9798만 원) 수준을 확실하게 돌파하는지가 추가 상승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면 최근 상승이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