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두고 해외 투자기관들의 평가가 엇갈린다. 메모리반도체 호황 장기화에 자신감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반면 성장세가 멈출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웨이퍼 전시용 제품.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배경에 해외 투자기관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라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추가 투자의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은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의 재무 여력과 관련해 부정적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과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미국 증시에서 19일 샌디스크 주가는 3.5%, 웨스턴디지털은 6.9%, 씨게이트 주가는 7.9% 각각 떨어져 장을 마감했다.
다만 마켓워치는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조정이 투자자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단기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미즈호증권의 분석을 전했다.
미즈호증권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분야의 반도체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권고도 내놓았다.
투자기관 비스타쉐어스의 데이비드 페더스톤호 전략가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발표가 메모리반도체 관련주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가 여유 자금을 투자에 활용하는 대신 자사주 매입에 활용했다는 것은 이미 성장세가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SK하이닉스는 약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다른 투자기관들은 이와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투자기관 e토로의 조시 길버트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이 정도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이른 시일에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반영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CLSA도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계획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하는 수준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제시하고 앞으로 특별 배당이나 추가 자사주 매입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결국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이 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투자뿐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적극 배분하겠다는 정책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공격적 설비 투자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단기간에 꺾일 가능성을 낮게 바라본 결과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이미 한국에만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한 점도 메모리반도체의 장기 호황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