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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현대차 해묵은 노사 '임단협' 관행에 강경 태도, 정의선 '노사관계 전환점' 의중인가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6-08-19 15: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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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현대차 해묵은 노사 '임단협' 관행에 강경 태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412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노사관계 전환점' 의중인가
▲ 최영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진)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지키고 있는 것을 두고 현대차 노사 관계를 다시 세우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0년 만에 전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기아 노조마저 특근을 거부하기로 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5월 노무총괄조직을 사장급으로 높여, 힘을 실어준 상황에서 노사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6만 대를 넘어섰고 이로 인한 매출 손실이 1조6천억 원 정도 났음에도,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파업이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 회장이 올해를 현대차 노사 관계 전환의 시작점으로 정하고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올해 5월 최준영 기아 사장을 노무 업무를 총괄하는 현대차그룹 정책개발담당으로 선임하면서, 노무총괄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조와 3조 개정법)’ 시행 직후 노무총괄조직에 힘을 실어줬지만, 올해 현대차 임금협상은 역대급 수준의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올해 현대차의 임금협상 분위기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임금협상 테이블에 앉는 최영일 대표가 이전 대표들과 달리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가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제의해 40일 만에 성사된 16차 교섭에서는 “기아도 교섭 마무리를 위해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며 “파업 기간 조합원 임금손실과 부품사 생존에 극심한 문제가 생기고 있어 교섭 마무리를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에도 진전된 제시안은 내놓지 못했다. 노조가 교섭 대상이 아닌 해고자 복직과 단체협상 사항인 정년 연장 없이는 임금 교섭을 마무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 대표는 이 부분에서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측이 올해는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노사 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그룹이 미래를 고려한 협상 방향을 설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입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결국 수익성 확보가 관건일텐데 노조의 요구대로 매년 끌려다니다 보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체협상은 노사가 2년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임금협상만 매년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관행처럼 매년 단체협상까지 묶어 테이블에 올려왔다.
최영일 현대차 해묵은 노사 '임단협' 관행에 강경 태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412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노사관계 전환점' 의중인가
정의선 회장이 2026년 1월5일 공개된 사전 녹화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하지만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차 노무 관리 담당으로 임명된 최 대표가 이런 관행에 반대하고 나섰다.

최 대표의 직급은 부사장이다. 이전 사장들이 대표를 맡았던 시절에도 찾아볼 수 없었던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두고 정 회장이나 최준영 사장의 지지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 손실이 이렇게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사장 대표가 혼자만의 판단으로 노조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며 “정 회장이나 최준영 사장의 의중이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최 사장을 그룹 정책개발담당으로 선임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사는 오랫동안 같이 생활해 오고 일을 해왔던 관계이고 굴곡도 있었지만 항상 바른 길을 택해야 회사가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주주들도 중요하고 국가 발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판단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과 20일 주·야간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21일에는 전면 파업 뒤 현대차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하기로 했다. 24일과 25일에도 주·야간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으로 하루종일 생산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은 2016년 이후 10년만이다.

이번에 결의한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136시간, 파업 일수는 17일로 늘어난다.

7월부터 8월17일까지 진행한 부분파업으로 6만 대가 넘는 생산 차질이 생겼고, 매출 손실은 1조6천억 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 대표는 해고자 복직이나 정년 연장 등과 관련된 별도요구안을 철회해야 임금에서도 진전된 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측도 올해 협상을 중요한 분기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노조도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가 별도요구안에서 물러날 생각이었으면 올해 협상도 벌써 타결되지 않았겠나”라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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