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수출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대외 통상현안, 국내상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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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그린북은 기획재정부에서 매달 초에 내놓는 경기진단보고서를 말하는데 책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으로 불린다.
2월 수출은 석유류와 반도체 등 주력품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2월보다 20.2% 늘어났다. 5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1월 광공업생산은 수출 회복세에 영향을 받아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반등했고 서비스업생산도 운수업과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1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IT업종의 기계류 투자가 이뤄지면서 3개월 연속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공사가 줄면서 0.7% 감소했다.
기재부는 “최근 수출회복세가 생산과 투자확대로 파급되고 있지만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경기가 둔화되며 경기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1월 소매판매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부진해 지난해 12월보다 2.2% 줄었다.
1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과 건설업 고용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아 지난해 1월보다 24만3천 명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에 16만 명 감소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보다 1.9%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이 줄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기재부는 “경기회복을 위해 1분기에 재정을 조기집행 하는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소비와 투자 등 부문별 활성화 대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