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놓고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리스크를 만회하기 위해 중대형배터리의 매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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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 |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SDI는 1분기에 중대형배터리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대형배터리의 수익개선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1분기에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이 감소하며 중대형배터리 영업손실폭이 직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과 북미에 자동차용 배터리공급이 증가하며 매출이 소폭 늘겠지만 중국사업의 부진 영향이 이어지며 자동차용 배터리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중국정부의 배터리규제 영향으로 중국 자동차업체에 배터리공급이 크게 줄었다. 중국공장의 가동률 하락이 중대형배터리 수익성에 계속 악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삼성SDI는 매출 6조3315억 원, 영업손실 2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1.8% 늘어나고 적자폭도 98% 줄어들지만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영업이익 10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하면 삼성SDI는 올해 소형전지사업에서 갤럭시S8의 배터리 공급재개로 큰 폭의 반등이 예상된다. 전자재료사업도 삼성전자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소재 공급이 늘며 급성장이 기대된다.
하지만 중대형배터리사업의 실적개선 가능성을 놓고는 갈린다.
김운호 연구원은 “올해부터 수익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대형전지의 성장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매출이 증가하겠지만 자동차배터리의 수익개선이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김철중 연구원은 안정적인 전력효율에 관심이 높아지며 글로벌 ESS용 중대형배터리시장이 대폭 확대돼 중국사업 리스크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가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자동차배터리 고객사를 늘리는 점과 ESS 매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최근 대표이사가 된 뒤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전기차시대 선점을 위해 시장흐름을 빠르게 포착하고 적기에 개발과 투자에 나서겠다”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에서 경험을 살려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