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사모펀드 투자열풍 덕에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산운용회사의 2016년 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순이익 6674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34.7% 늘었는데 사상 최대치다.
|
|
|
▲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산운용회사의 2016년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순이익 6674억 원을 냈다. |
운용자산이 늘면서 수수료수익이 2015년보다 2125억 원 늘어난 데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29.53%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분법이익 1182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설정액 기준)은 907조 원을 집계됐다. 2015년보다 10.8%(88조 원) 늘었는데 사상 처음으로 900조 원을 넘었다.
운용자산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펀드수탁고는 469조 원으로 2015년보다 11.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모펀드수탁고는 250조 원, 공모펀드수탁고는 220조 원으로 집계됐는데 사모펀드규모가 처음으로 공모펀드규모보다 컸다. 저금리 속에서 투자자들이 사모펀드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투자일임계약고는 438조 원으로 2015년보다 10.3%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사모펀드수탁고 및 투자일임계약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과 순이익이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다만 최근 전문사모운용사 등 신규 회사가 늘면서 경쟁이 심해져 적자를 보는 회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자산운용사 수는 165곳으로 2015년보다 72곳이 늘었다. 신규 자산운용사는 모두 전문사모운용사인데 40곳은 새로 세워졌고 32곳은 투자자문사에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165곳 가운데 108곳(65.5%)이 순이익을 거뒀는데 2015년과 비교하면 순이익을 낸 자산운용사 비율이 1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전문사모운용사의 경우 91곳 가운데 43곳(47.3%)만 순이익을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남아있는 만큼 신규 회사의 재무건전성 및 내부통제의 적정성과 관련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