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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고객 이어 당국 신뢰 회복 신호, 정상호 소비자보호 고삐 죈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6-08-03 14: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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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뒤 가장 공을 들인 신뢰 회복 노력이 결실을 보는 모양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감소했던 고객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동시에 지난해 고객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애초보다 낮은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해킹 사고와 관련한 영업정지 징계 자체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정지 기간은 크게 줄었다. 정 사장은 영업정지 기간 정보보안과 소비자보호 강화에 더욱 집중하며 영업 정상화 시기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고객 이어 당국 신뢰 회복 신호, 정상호 소비자보호 고삐 죈다
▲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영업정지 제재 기간 정보보안과 소비자보호 강화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3일 금융당국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롯데카드에 부과한 최종 제재 수위를 보면 롯데카드의 사고 수습 노력이 일정 부분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위원회는 7월31일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롯데카드 최종 제재 수준과 관련해 “기존 제재사례와 형평성, 회사측의 사후수습 노력, 금융시장 및 금융소비자 영향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업무정지(영업정지) 기간을 1.5개월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금융감독원이 4월30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의결했던 4.5개월과 비교해 3개월 줄었다. 금융당국의 징계 처분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친 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로 최종 확정된다.

롯데카드에서는 앞서 2025년 8월 서버 해킹 공격으로 주민등록번호, 가상결제코드, 내부식별번호,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 등 회원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카드 재발급 등 고객 보호조치를 이행했고 실제로 부정사용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인정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상호 롯데카드 사장으로서도 온 힘을 기울여 온 신뢰 회복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정 사장은 정보 유출 사고 수습과 롯데카드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2026년 3월 취임했다. 전임자인 조좌진 전 롯데카드 사장이 사고 책임을 지고 2025년 12월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뒤 약 3개월 만이었다.

그런 만큼 정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소비자보호에 집중한 행보를 보였다.

2026년 5월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회에 직접 참여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표이사를 위원회에 포함해 이사회 결정을 경영 활동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짰는데 대표이사가 소비자보호 관련 위원회 위원으로 직접 참여한 곳은 국내 카드사 가운데 롯데카드가 처음이었다.

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감소했던 회원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카드가 소비자 신뢰 회복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를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카드 개인신용카드회원수(사용가능·본인기준)는 유출 사고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2025년 8월 말 858만9천 명이었다. 2025년 9월 초 사고 사실이 전해지면서 9월 말 회원수는 820만1천 명까지 줄었는데 2026년 6월 말 기준으로는 841만3천 명까지 회복됐다.

다만 롯데카드가 1.5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만큼 경영상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정지는 8월1일부터 9월15일까지 적용된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7월31일 보고서에서 “1.5개월 영업정지는 롯데카드 실적 등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영업정지 기간 이후 저하된 시장지위 회복을 위한 경비부담 확대가 나타나면 수익성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1.5개월 동안 신규회원 모집이 중단되면 약 13만 명(전체 활성회원의 2%)의 회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기존회원 관리 강화 및 신뢰 제고 등을 통해 회원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 사장은 영업정지 기간 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정보보안과 소비자보호 강화 행보에 지속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제재 의결 뒤 “금융당국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향후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보안 등 필요한 모든 조치에 더욱 만전을 기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정 사장은 롯데카드가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수립한 ‘정보보호 비전 2030’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

정보보호 비전 2030에는 향후 5년(2026~2030년) 동안 약 1206억 원을 정보보호 체계 고도화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 가운데 사이버 침해 사고 재발 방지 이행 로드맵에 따르면 2026년에는 실시간 위협 탐지·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등 침해 위협 대응 기반을 마련한다.
 
롯데카드 고객 이어 당국 신뢰 회복 신호, 정상호 소비자보호 고삐 죈다
▲ 롯데카드는 사이버 침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5년 동안 1200억 원 규모 정보보안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카드>

과거 2014년 고객정보유출 사고 당시에도 카드사들은 영업정지 기간을 정보보안 체계 강화의 시기로 보냈다. 당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는 1억여 건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각각 3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롯데카드는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선임했고 KB국민카드는 고객정보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종합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롯데카드 신뢰 회복을 향한 정 사장의 의지 또한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026년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30년 가까이 카드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고객의 신뢰야말로 금융의 가장 근본적인 자산임을 몸소 체감해 왔다”며 “이번 사고가 드린 실망과 불안이 얼마나 깊었을지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임감을 경영의 출발점으로 삼아 반드시 신뢰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의 신뢰 회복 노력은 영업 재개 뒤 실적 회복과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영업정지 기간 회원이탈 정도가 향후 실적 회복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2014년 카드사 영업정지 당시 회원 감소폭이 클수록 영업 재개 뒤 회원기반 회복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업무정지는 단기적 손익 훼손보다는 중기적 영업기반 약화 가능성이 핵심 위험요인”이라며 “신규 회원 유입 차단에 따른 고객기반 축소와 시장점유율 변화 등 중기적 영업기반 약화 여부 및 수준이 신용도를 좌우하는 요소“라고 짚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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