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6-07-29 16:26:22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7월 들어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겪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반도체 랠리에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가 방어주로 주목 받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바이오 대장주들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성장주로 재평가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 7월1~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6.3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3.19% 내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이날 '코스피 제약 지수'는 1.92% 상승했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피 시장 지수 50개 가운데 음식료·담배 지수(6.1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3.19%, 반도체를 포함하는 전기전자 지수는 41.66% 급락했다.
제약 지수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4.15% 내리며 반도체 중심 코스피 랠리에서 소외됐는데 7월 하락장에서는 '반도체 방어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특히 코스피 제약·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단단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6.33%, 셀트리온 주가는 3.87% 상승했다.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287억 원어치, 셀트리온 주식 6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달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8조486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음에도, 이들 두 종목의 비중은 늘린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제약·바이오주 주가를 저평가된 상태로 바라본다. 제약·바이오주가 단순히 반도체 방어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장주로서 주가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제약·바이오주는 산업 업황이 단단함에도 대외 환경 불확실성과 국내 개별 기업 이슈에 따른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라며 "업종 전반에 걸쳐 할인됐던 호재가 뒤늦게 반영되며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최근 1년간 시장 쏠림으로 투자자 관심에서 소외됐다"며 "향후 실적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바닥권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주가 성장주로 재평가 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올해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거둔 점은 주가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209억 원, 영업이익 586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30.2%, 23.0% 늘어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신지훈 KB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44.4%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1~4공장의 풀 가동이 유지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효과로 호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 190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셀트리온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937억 원, 영업이익 4518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5.1%, 영업이익은 86.3% 늘었다. 시장 기대치였던 매출 1조2441억 원·영업이익 4007억 원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올해 신규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품목 옴니클로, 앱토즈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을 필두로 강력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유럽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옴니클로가 하반기 고용량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