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면 NH투자증권이 9652억 원, KB증권이 7963억 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107.6%, 135% 증가했다.
KB증권은 반기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6739억 원)을 넘어섰고 NH투자증권도 역시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315억 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의 반기 실적을 거뒀지만 순이익 격차는 더 벌어졌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 차이는 2023년 1668억 원에서 2024년 1009억 원까지 좁혀졌다가 2025년 3576억 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격차도 지난해 상반기(261억 원)보다 428억 원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기 자본확충 시점 차이가 실적 격차 확대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확충은 자금을 조달하거나 고객·기업에 빌려줄 수 있는 영업 규모를 크게 늘리는 기반이 된다.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 주관 시 더 많은 물량을 인수할 수 있어 대형 거래 수행 능력도 커진다.
NH투자증권은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NH농협금융지주로부터 자본을 확충한 반면 KB증권은 2016년 현대증권 인수 이후 지난해까지 증자를 하지 않다가 올해 대규모 자기자본 확충을 결정했다.
KB금융지주는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자본력 체급 강화’를 강조하며 “올해 2월 ‘자본시장 활성화 국면 시장 지배력 확대’ 목적으로 KB증권에 7천억 원, 7월 1조 원 규모 대규모 자본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2022년 4천억 원, 2025년 6500억 원의 증자를 단행하며 종합투자계좌(IMA) 진출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8조 원 이상)을 맞춰 올해 3월 금융당국으로부터 IMA 사업자로 공식 지정됐다. 이어 올해 6월에도 4천억 원을 추가로 확충하며 실적 우위를 다졌다. IMA 사업자는 기존 발행어음에 더해 IMA를 통해 자기자본의 100% 한도로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 KB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7천억 원의 증자로 약 8조9천억 원 수준으로 늘어 약 9조 원 규모인 NH투자증권과의 자본 격차가 좁혀졌다.
WM·리테일을 맡은 이홍구 사장과 IB를 맡은 강진두 사장은 올해 확충한 자본을 실적 성장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조7천억 원 증자로 KB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8조9천억 원 수준으로 늘어나 NH투자증권(약 9조 원 규모) 자본 격차가 좁혀졌다.
상반기에는 리테일과 운용 부문이 KB증권 실적 성장을 이끌었지만 기업금융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 사장은 리테일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고, 강 사장은 IB 실적을 회복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KB증권의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자산관리(WM) 1조1444억 원,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4342억 원, IB 1318억 원, 기타 부문 1427억 원으로 집계됐다. WM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4%, S&T(세일즈&트레이딩)부문은 83.0% 증가한 반면 IB 부문 영업이익은 48.4% 감소했다.
KB증권은 하반기 예정된 대형 거래를 통해 IB 부문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관리자(CFO)는 23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주식자본시장과 채권자본시장 등 IB 부문에서 약간 부진했는데 하반기 빅딜들이 대기하고 있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수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실적 격차가 벌어졌지만 하지만 KB증권도 계속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여력이 있는 회사”라며 “리테일 점유율도 빠르게 높이고 있고 IB 부문에서도 전통 강자인 NH투자증권과 경쟁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