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내정자가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할 시험대에 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사장과 김 내정자가 신한금융 계열사에서 위상이 높은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대표를 맡아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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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과정에서 위성호 전 신한카드 사장과 강대석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최종후보에 오를 정도로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다.
앞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면 신한금융의 승계구도에서 강력한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가 신한금융지주의 목표인 만큼 어깨가 더욱 무겁기도 하다.
임 사장은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신한카드 사장으로 뛰어난 경영능력을 입증하며 카드업계 1위를 지켜온 만큼 위 행장의 주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비자카드 등의 해외수수료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위 행장이 신한카드의 디지털화를 강조하면서 디지털분야의 인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상품을 내놓았던 만큼 임 사장 역시 디지털사업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가 신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와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활발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 등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진출도 임 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임 사장은 신한카드 비상임이사를 맡으며 꾸준히 지주와 은행, 카드 간의 시너지를 고민해온 인물”이라며 “누구보다도 적합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진 내정자는 실적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순이익 1154억 원을 냈는데 2015년보다 46.6%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증자를 받아 자기자본 3조 원을 넘어서면서 올해부터 3조 원대 초대형투자금융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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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겸 신한금융투자 사장 내정자. |
김 내정자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는데 신한금융투자의 증자와 맞물려 효율적인 조직체계를 갖추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내부에서 금융투자전문가가 아닌 김 내정자가 선임되자 일부 반발이 나오는 점은 부담이다.
신한금융투자 노조는 김 내정자가 선임된 뒤 성명서를 내고 “과거 은행 출신 CEO들이 잇달아 선임되면서 시행착오와 실패사례를 겪었다”며 “증자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낙하산인사를 CEO로 내려보낸 지주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고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이번 인사에서 능력과 실력 중심의 인사원칙을 내세운 만큼 임 사장과 김 내정자의 경영능력 입증이 ‘조용병 체제’의 안착에 핵심 요소가 될 것”라며 “임 사장과 김 내정자의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차기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 도전의 밑바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