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상장사 주식 102조 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7%에 이르는 규모다.
6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의 평가액은 102조6천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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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기획이사. |
국민연금은 2일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상장사 가운데 285개 업체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보다 64개 늘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 9.03%, 현대모비스 지분 9.02%, SK텔레콤 지분 8.13% 등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10대그룹의 주요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
10대그룹이 아닌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지분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홀딩스(13.50%), 신세계(12.85%), 금호석유화학(12.62%), 농심(11.94%), 효성(11.91%), 포스코(10.88%), KT(10.0%), 현대백화점(10.0%) 등 주요 대기업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의 지분을 각각 9.85%와 9.72%, 9.55%씩 보유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지분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은 국내 30대그룹의 지난해 성과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6년 말 기준으로 적립금 558조3천억 원을 보유해 이 가운데 557조7천억 원을 금융부문에서 운용하고 있다.
2016년 말 국내주식 운용비중은 18.4%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전체 기금의 20%가량을 국내 주식시장에서 운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수익률 5.64%를 기록했다. 2016년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 4.75%보다 0.89%포인트 높다.
국민연금이 매년 50조 원가량 추가로 쌓이는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 투입되는 기금 역시 매년 10조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