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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매입 가속에 조원태 한진그룹 경영권 불안, 산업은행 포함 우호지분 향배가 관건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6-07-13 15: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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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매입을 멈추지 않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투자’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2배 가량의 평가이익을 봤음에도 이를 처분하지 않고 있어 재계 일각에선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호반그룹의 이같은 한진칼 지분 매입 행보가 향후 조원태 한진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를 흔들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매입 가속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94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한진그룹 경영권 불안, 산업은행 포함 우호지분 향배가 관건
▲ 호반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식 매입을 지속하면서, 조원태 한진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를 흔들 수 있을지 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5년 10월 한진그룹 창립 80주념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조 회장. <대한항공>

조 회장은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다양한 우호세력의 지분을 합치면 한진칼에 대한 과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지지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향후 경영권 향배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조 회장은 한진칼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를 고려해야 하는 한국산업은행이 지분 10.59%를 향후 매각하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공시를 종합하면 호반그룹이 최근 한진칼 지분율을 20.14%까지 늘리며,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 20.56%와 불과 0.42%차이로 따라붙었다. 호반그룹은 지난 1년간 꾸준한 장내 매입을 통해 한진칼 지분율을 1.53%포인트 늘렸다. 

호반그룹은 지난 2022년 3월 한진칼 지분 17.43%를 사모펀드 KGCI로부터 취득하면서 처음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년 간은 팬오션과 지분 5.8% 처분 및 재매입 등이 있었으나 추가 지분 확보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호반그룹이 지분 매입에 다시 열을 올린 것은 2024년 초부터다. 계열사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 호반산업 등의 지속적 장내매입을 통해 조원태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를 좁혀왔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호반은 한진칼 지분 매입 목적으로 이전과 동일하게 ‘단순 투자’로 명시했으나, 투자의 규모와 최대 주주와의 지분율 차이를 고려하면 경영권 확보 목적의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고 조양호 회장이 별세했던 2019년 조양호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합친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28.93%였으나,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특별관계인 제외, 2020년 한진칼 유상증자, 상속세 납부 목적의 오너일가의 주식 처분 등으로 2025년 1분기 기준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20.56%까지 떨어졌다.

조원태 회장은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14.9%, 한국산업은행 10.58% 등 핵심 우호 세력과 LX판토스 3.83%, GS리테일 1.5%, 네이버 0.99%, 한일시멘트 0.34% 등 소규모 우호세력의 지지에 힘입어 한진칼에 대한 지배력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은 호반그룹이 경영권에 위협이 되진 않는다.

핵심 우호세력 가운데 미주-아시아 노선에서 ‘조인트벤처(특정 노선·지역에서 수익·비용·스케줄·운임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항공사 간 협력)’ 파트너인 델타항공의 이탈 가능성은 적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매매계약 상대방인 산업은행이 ‘공적자금 회수’ 차원에서 한진칼 지분 10.58%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매각 시기, 거래 상대방 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매입 가속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94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한진그룹 경영권 불안, 산업은행 포함 우호지분 향배가 관건
▲ 한진칼 내 조원태 회장의 주요 우호세력으로는 미주-아시아 노선 조인트벤처 협력사 미국 델타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매매 계약을 계기로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한국산업은행 등이 있다.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

앞서 산업은행 측은 지난 2025년 6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항공산업 구조 재편 완료시까지 산업은행의 한진칼 출자금 유지가 필요하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출자금 회수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산업은행 측이 한진칼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칼 시가 총액은 10일 종가 기준 9조 원으로 산은 지분 10.59%의 단순지분 가치만 9512억 원에 이른다. 계열사에서 받는 급여와 배당이 주요 수입원인 조 회장이 산은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량을 취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조 회장이 2025년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는 △대한항공 57억500만 원 △한진칼 61억7600만 원 △아시아나항공 9억8718만 원 △진에어 17억1천만 원 등이다. 보유주식에서 나오는 주요 배당수입은 한진칼 13억8800만 원, 정석기업 3억5천만 원 등에 불과하다.

물론 산은의 한진칼 지분 10.59%가 모두 호반그룹에 넘어가도 조 회장과 델타항공, 우호주주 추정 합산 지분율은 42.28%로, 조 회장이 한진칼 지분율에서 11.5%포인트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우호 주주로 평가되는 LX판토스, GS리테일, 네이버 등이 계속 조 회장의 우군에 설 것이란 보장도 없어 보인다.  

여기에 올해 3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공단(2025년 말 한지칼 지분율 5.44%)의 행보도 향후 조 회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호반그룹이 높아진 지분율을 바탕으로 한진칼 경영 참여를 선언하고, 집중투표제 등을 활용해 이사회에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한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당장은 기존 한진칼 우호 세력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 주주들은 경영 안정을 위해 조 회장의 한진칼 주식 추가 매입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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