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주가가 지배구조개편 기대감과 사드리스크에 따른 불안감을 동시에 받으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해 들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사드리스크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보다 0.93% 하락한 21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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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 |
롯데쇼핑 주가는 롯데상사가 이사회를 열어 사드부지를 제공하기로 결의한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사탕수입 금지, 대형 온라인쇼핑몰의 롯데관 운영 중단,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마비 등 여러 사건사고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2일에는 주가가 7%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어 주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이 그동안 중국에서 큰 손실을 봐왔다는 점을 볼 때 지금의 주가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중국사업은 현재 구조조정 단계로 앞으로 수년 동안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신규 출점계획이 없다”며 “롯데쇼핑의 성장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롯데백화점 매출에서 중국인 매출비중은 3% 이하”라며 “최근 중국정부의 규제가 기본적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주가하락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롯데쇼핑이 오히려 현재 상황을 고려해 비용절감 노력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봤다.
지배구조개편의 기대감도 여전히 살아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 주가에 기대와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며 “기업분할과 계열사 상장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롯데쇼핑은 상장이 유력한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 지분 93.8%, 롯데캐피탈 지분 22%, 롯데홈쇼핑 지분 53%, 코리아세븐 지분 51.1%, 롯데닷컴 지분 50%, 롯데리아 지분 38.7%를 보유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들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으며 계열사 상장은 롯데리아와 코리아세븐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롯데쇼핑은 특히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해외사업을 떼어 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경우 대규모 영업손실의 부담을 덜 수 있어 기업가치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롯데마트)는 영업손실 1240억 원, 백화점사업부는 영업손실 830억 원을 내는 등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 주가는 최근 사드리크스가 불거지기 전까지 지배구조개편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월 초 21만 원대였던 롯데쇼핑 주가는 2월 중순 장중 25만9천 원까지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