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기자 young@businesspost.co.kr2026-06-15 11: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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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전자제품 개발 단계에서 검증 기간을 대폭 줄이기 위해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고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디지털 트윈 기반 개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데이터센터에 HPC 서버 517대를 마련해, 최근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디지털 트윈 기반 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HPC 서버 517대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데이터센터에 도입했다. < 연합뉴스 >
디지털 트윈은 컴퓨터 가상 공간에 실제 사물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한 뒤,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도입한 HPC 인프라는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를 기반의 서버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 대비 연산 속도는 약 5.8배 빨라졌으며 가상 검증 처리량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HPC 인프라는 기존 고비용 시제품 산업 중심의 인프라를 스마트폰, TV, 세탁기 등 가전·IT 완제품 검증에 특화된 전용 인프라로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HPC 인프라를 스마트폰 낙하 시험을 비롯해 TV 낙하·발열 검증, 세탁기 내구성 검증, 로봇청소기 충돌 테스트 등 가전과 모바일 제품 전반의 신뢰성 평가에 투입한다.
이로써 기존 15일이 걸리던 TV 낙하 검증은 2일로, 역시 15일이 걸리던 세탁기 낙하 검증은 5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의 물리적 환경에서는 제약이 따랐던 모든 각도에서의 낙하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진다.
이번 HPC 인프라 도입으로 삼성전자의 AX(AI 전환)은 가속화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고 올해 3월 발표했다.
AI 자율공장은 모든 제조 공정에 AI를 적극 적용한 공장으로서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품질·생산·물류 AI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 분석과 사전 검증을 강화할 수 있다.
AI 자율공장이 제조 단계의 디지털 트윈을 담당한다면, 이번에 구축한 HPC 서비스는 개발 단계의 디지털 트윈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프라를 외부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이로써 제품 설계 도면과 검증 데이터 등 핵심 기술 자산을 내부에서 처리함으로써 보안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규모 해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