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페이스X가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뒤 미국 통신 업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홍보용 사진. <스페이스X>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CEO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위성통신 서비스로 미국 통신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확보해 스타링크 가입자 기반을 대폭 확대하는 데 이어 스마트폰을 대체할 기기를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증권사 오펜하이머의 보고서를 인용해 “스페이스X가 1조6천억 달러(약 2447조 원) 규모의 미국 통신 산업을 크게 바꿔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펜하이머는 12일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스페이스X의 2035년 우주항공 관련 사업 매출 전망치를 기존 5천억 달러(약 765조 원)에서 8천억 달러(약 1224조 원)로 상향해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로 750억 달러(약 115조 원)의 자금을 조달한 뒤 우주 발사체 개발과 생산, 관련 인프라 확대, 반도체를 비롯한 공급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 제조와 발사에 필요한 비용이 낮아지고 숫자가 늘어나면 자연히 통신 서비스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공산이 크다.
위성통신 서비스 보급이 늘어나면 지구상의 통신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펜하이머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 확대로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 등 업체의 가입자 수와 매출이 지금보다 더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 스타링크 가입자 수가 2030년에는 15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됐다. 기존 예상치인 1천만 명 수준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오펜하이머는 더 나아가 스페이스X가 5천억 달러(약 765조 원) 규모의 개인용 통신기기 시장에 진출해 스마트폰을 대체하려는 목표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스페이스X가 스마트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소비자용 기기를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오펜하이머는 스페이스X가 여러 사업 목표를 이뤄내 ‘현대의 동인도회사’와 같은 기능을 담당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국주의 시절 영국에서 설립돼 해상 무역을 사실상 지배했던 동인도회사와 같이 스페이스X도 우주항공 산업에서 항로와 관련 인프라, 상업 활동 등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스타링크 서비스의 잠재력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지목했다.
스페이스X는 현지시각 오는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1조7500억 달러(약 2676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7위 수준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