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신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 성장세가 강하다”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진행한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DB) 집행이사와 정책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
신 총재는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DB) 집행이사와 정책 대담에서 “한국도 중동 등 해외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가 충격에 민감하다”면서도 “반도체 호조와 수출 성과가 에너지 가격 상승의 부담을 완전히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성장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39.1% 급증하면서 전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소득(GDI)도 2025년 같은 기간보다 12.3% 높아졌다. 국내총소득은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무역손익을 더한 값이다.
신 총재는 “한국은 이밖에도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환율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에 통화정책 운용의 폭이 넓어지면서 효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벨 슈나벨 이사는 “이번에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요 충격이 작용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졌던 2022년과 달리 국가마다 전쟁의 영향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세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 총재는 앞서 5월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진행한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신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은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물가와 경기 등 목표하는 것이 상충될 때 가장 어렵다”며 “두 마리, 세 마리 토끼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딜레마가 생기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2026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로 수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2.7%로 상향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