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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기관 "한국 주식 일부 차익실현 권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리스크 부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5-26 09: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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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기관 "한국 주식 일부 차익실현 권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리스크 부각
▲ 한국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호황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황 불안 리스크를 고려해 투자자들에 일부 차익 실현을 권고했다는 투자기관 전문가의 발언이 나왔다. 5월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재차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강세장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의 관측이 나온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사이클 효과와 구글 ‘터보퀀트’ 인공지능(AI) 신기술, 제조사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등 리스크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반도체주 상승에 더 힘이 실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사이클 효과를 완전히 벗어났는지에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2022년 12월 오픈AI의 ‘챗GPT’ 출시 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활발해지며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주요 제품의 수요 급증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더욱 강력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가파른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2026년 초와 비교해 삼성전자 주가는 CNBC의 집계 시점 기준으로 약 114%, SK하이닉스 주가는 186% 각각 상승했다. 미국 마이크론 주가는 141%, 샌디스크 주가는 156% 올랐다.

다만 CNBC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이클 효과가 반복되어 왔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기관 블루박스자산운용의 윌리엄 드 게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메모리반도체는 장기 관점에서 볼 때 매우 두려운 산업”이라며 “상당히 큰 폭의 상승과 하락기가 반복된다”는 분석을 전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메모리반도체 사이클 효과가 사라지고 안정적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되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언젠가는 상황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투자기관 JM핀의 존 컨리프 자산관리 매니저도 “인공지능 시장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속도가 정상회되고 향후 3년 동안 생산량도 의미 있게 늘어난다면 지금의 공급 부족 상황은 완화될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해외 투자기관 "한국 주식 일부 차익실현 권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리스크 부각
▲ 삼성전자 HBM3E 및 HBM4 고대역폭 메모리 전시용 샘플.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낙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반도체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제조사들이 무리한 투자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모두 현재 기업가치에 선제적으로 반영되어 있다는 의미다.

CNBC에 따르면 증권사 도이체방크는 구글 터보퀀트와 같은 신기술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에도 메모리반도체 관련주 투자자들이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구글이 3월 공개한 터보퀀트는 인공지능 모델의 효율성을 높여 이론상 메모리반도체 사용량을 기존의 6분의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도이체방크는 터보퀀트와 같은 기술이 메모리반도체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 증권가의 이러한 부정적 관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한국 증시 전반을 향한 투자기관의 권고에도 반영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 스티브 브라이스는 CNBC에 “한국 주식을 바라보는 시장의 낙관론이 고점을 지나 하락하는 시점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다드차타드 고객들에게 한국 투자 포트폴리오 일부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자산을 분배하라는 조언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한국 증시 호황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기관 랜모어펀드매니지먼트의 앤드루 래핑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메모리반도체와 같이 미래에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업종을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를 CNBC에 전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러한 산업에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래핑 최고투자책임자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사이클 효과에서 완전히 벗어나 구조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CNBC는 “메모리반도체 관련주의 강세장은 결국 업계 전체가 호황과 불황 주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투자자들의 믿음에 의존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이제 시장의 열광보다 경계심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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