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맥스 미국법인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9년부터 미국 사업을 직접 이끌어왔지만 그동안 미국법인은 적자 흐름을 지속해 그룹의 부담 요인으로 꼽혀왔다.
▲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이끄는 미국사업이 올해 중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스맥스>
다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인디 브랜드 수요가 확대되자 한국법인과 공동 영업에 나선 전략이 효과를 내며 올해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코스맥스 상황을 종합하면 회사의 미국 사업은 최근 들어 손실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코스맥스의 미국 사업은 북미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코스맥스웨스트’와 실제 사업회사 '코스맥스USA'로 이어지는 구조다. 코스맥스는 2013년 코스맥스USA를 설립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2017년 코스맥스웨스트를 설립해 미국 사업을 지주사 체제로 재편했다.
2019년부터는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차남인 이병주 부회장이 미국 사업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현재까지 미국 사업에서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경영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현재 이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와 코스맥스USA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다행인 지점은 미국 사업의 적자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맥스웨스트의 순손실 규모를 보면 2021년 894억 원, 2022년 827억 원, 2023년 499억 원, 2024년 473억 원으로 감소했다. 2025년에도 순손실 47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분기 기준으로 봐도 적자 축소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사업의 순손실 규모는 2025년 1분기 117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78억 원까지 감소했다.
증권가는 코스맥스 미국법인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법인은 올해 2분기 중으로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기대된다"며 "미국법인은 1분기 매출 성장률로 47%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외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맥스 관계자 역시 "미국법인의 고객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코스맥스의 해외 사업은 미국과 중국이 양대 축으로 꼽히는데 두 지역 법인 모두 최근까지 적자 구조를 이어오며 그룹의 부담 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을 기준으로 중국법인은 전체 매출의 29%, 미국법인은 6%를 차지한다.
오너2세인 이병만·이병주 부회장은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와 코스맥스 대표직을 번갈아 맡아왔지만 해외 사업에서는 역할 분담이 비교적 뚜렷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 2026년 1분기 코스맥스의 연결기준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법인이 62%, 중국법인이 29%, 미국법인이 6%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맥스>
형인 이병만 부회장이 중국 사업을 총괄해 초기 영업과 시장 확대 등을 맡아온 반면 동생인 이병주 부회장은 현재까지 미국 사업을 직접 총괄해왔다. 이병주 부회장은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학교에서 경영학(MBA)과 재무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중국 사업은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법인은 2025년 4분기 순이익 209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6년 1분기에도 순이익 17억 원을 기록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현지 브랜드 성장세가 둔화하자 고객사와 유통 채널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병주 부회장이 이끄는 미국법인의 반등 여부는 코스맥스 해외 사업의 남은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법인의 적자 규모가 줄어든 배경으로 한국법인과의 공동 영업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미국법인은 현지에서 ‘K뷰티 콘셉트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법인과 함께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미국 사업은 현지 고객사 확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인건비·물류비 등 고정비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만 최근 미국 인디 브랜드들이 쿠션·컨실러·블러셔 등 한국식 색조 제품과 스킨케어 제형에 관심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한국 연구소의 제품 개발 역량과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에는 한국법인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도 기여했다"며 "미국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효율화 작업이 효과를 내고 있어 상반기 중 손익분기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