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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원유 정제 능력 심각한 타격 받아, 정상화에 수개월 걸릴 전망

유자인 기자 rhyuji@businesspost.co.kr 2026-05-14 13: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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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원유 정제 능력 심각한 타격 받아, 정상화에 수개월 걸릴 전망
▲ 3월2일 이란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타누라 정유 시설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으로 원유 유통뿐 아니라 정제 능력이 전세계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정제 능력이 감소한 상황인 만큼 이란 전쟁이 끝나도 공급망 정상화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이란 전쟁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유 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유 시설 피해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공급 감소로 석유 제품에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투자전문업체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의 부족 현상이 석유 제품 시장에 계속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더구나 정유 시설에 피해가 발생한 점도 공급에 차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에 따라 유럽,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국제유가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4월에 4년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126 달러(약 18만7900원)를 기록했다. 

정유사는 원유 공급 부족 상황에서 정제 제품 수요를 충족하고자 비축유를 사용했다.

파트리크 푸야네 토탈에너지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란 전쟁이 시작한 후 전세계적으로 비축유에서 약 5억 배럴의 원유가 빠져 나갔다"고 발표했다.

푸야네 CEO는 "유통과 원유 생산 시설의 재가동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비축유 차출량은 10억 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렇듯 원유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유 시설 피해도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전쟁 후 중동에 위치한 정유 시설 20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돼 생산량이 줄었다. 지난 4월 중순까지 피해를 입은 모든 중동 정유 시설의 처리 능력을 합치면 일일 230만 bpd(배럴 정제량) 감소했다. 

시장모니터링업체 IIR(Industrial Info Resources)은 이란 전쟁으로 지난 5월7일 기준 정유 시설 여러 곳이 가동 중단 등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생산능력이 일 최대 352만 bpd 감소했다고 밝혔다. 갈수록 정제 제품의 생산능력 감소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의 정유 시설인 라스 타누라(55만 bpd 규모)도 가동 중단됐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CEO는 지난 11일 라스 타누라 정유 시설은 재가동됐지만 일부 설비는 정기 보수중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에서도 정유 시설 3곳 중 미나 알 아흐마디, 미나 압둘라 정유 시설은 드론에 공격받아 생산량을 줄였다. 쿠웨이트 최대 정유 시설인 미나 알 주르 정유 시설(61만5000 bpd 규모) 역시 생산량을 줄였다. 

IIR는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 지역에서 총 142만 bpd 규모의 정제 능력이 감소한 상태라고 추산했다.

로이터는 올해 들어 5월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16개 시설에서 70만 bpd 만큼의 정제 능력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 IIR의 조사를 인용해 이란 전쟁과 러-우 전쟁으로 인한 정유 시설 가동 중단으로 전세계 원유 정제능력 총량인 1억50만 bpd 가운데 9% 정도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항공유와 디젤이 정제 능력 후퇴로 공급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킬린 탐 팩트글로벌에너지(FGE·Facts Global Energy)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 시설 가동률 하락으로 디젤 공급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며 "아시아에서는 안정적인 디젤 재고가 존재했으나 현재는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산업청 아래 엔터프라이즈싱가포르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 재고는 9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EU 주유소의 디젤 가격은 리터당 2.11 유로(약 한화 37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디젤 수입이 멈춘 데다 걸프 지역의 디젤 공급 차질까지 겹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인용해 중동산 항공유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경우 유럽은 이르면 6월부터 항공유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이 빠르게 끝난다 해도 정제 시설 정상화에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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