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6 '초고가 논란' 잠재운 록스타 게임즈, AAA급 대작 게임 100달러 시대는 아직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6-05-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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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출시가 반 년 앞으로 다가온 미국 록스타 게임즈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대작 게임 'GTA6'의 가격이 당초 이용자 우려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천문학적 개발비를 투입한 이 게임이 'AAA급 신작(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게임) 100달러 시대'를 열 것이란 업계 안팎의 전망이 제작사 측의 직접 해명으로 한풀 꺾였다.
▲ 미국 록스타게임즈의 액션 대작 'GTA6'가 오는 11월19일 콘솔용으로 먼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록스타게임즈의 모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CEO가 GTA6 게임 가격을 100달러가 넘지 않는 합리적 선에서 결정할 것이란 입장을 최근 밝혔다. <록스타게임즈>
10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스트라우스 젤닉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이콘(IICON) 비디오 게임 콘퍼런스'에서 그간 이용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GTA6의 초고가 출시 전망을 일축했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록스타게임즈의 모회사다.
젤닉 CEO는 "소비자는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에 비용을 지불하며, 우리의 임무는 그 가치에 비해 훨씬, 훨씬, 훨씬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GTA6의 가격이 100달러(약 14만7천 원)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이 이용자 커뮤니티 전반의 논쟁으로 번지자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젤닉 CEO는 구체적 가격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수준은 아닐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그간 물가 상승에도 지난 10년 이상 AAA급 게임의 가격이 60~70달러(약 9~10만 원) 선을 유지하며, 꾸준히 낮은 가격을 유지해왔다는 점을 짚으며, 합리적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TA6는 전작이 2013년 출시 된 뒤 10년 넘게 걸린 후속작으로, 출시 전부터 향후 10년 간 글로벌 최대 흥행게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특히 개발비가 20억 달러(약 3조 원)를 넘는 전례 없는 규모로 추산되면서, 이 게임이 100달러를 넘는 첫 번째 게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용자 사이에서 확산했다.
▲ 올해 3월20일 출시된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의 AAA급 대형 오픈월드 게임 '붉은사막'의 타이틀 가격도 70달러로 책정됐다. 2020년 이후 글로벌 대현 게임의 가격은 70달러 대를 유지해왔다. <펄어비스>
현재 AAA급 게임의 표준 가격은 2020년대 초반 이후 약 5년간 70달러(약 10만 원)로 굳어진 상태다.
전반적 물가 상승과 게임 개발비 상승에 따라 GTA6가 이 기준을 깨고 100달러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를 계기로 다른 글로벌 게임사들이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세계 게임 업계에서 게임 타이틀 가격 70달러 벽을 허물려는 시도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닌텐도가 스위치2 독점작 '마리오 카트 월드'를 80달러에 출시하며 암묵적으로 유지되던 기준선을 처음 넘었다. 빌 트리넨 닌텐도 아메리카 부사장은 "게임 가격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돼왔지만 지금은 물가 상승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우터 월드2'를 처음 80달러로 책정했다가 이용자 반발로 70달러로 낮췄고, 2K도 '보더랜드4'를 같은 이유에서 70달러에 출시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이용자들의 저항감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이 잇따라 확인된 셈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이 기존 업계 관행을 깨고 고가로 출시되면 이용자 반발이 클 것"이라며 "가격 인상보다는 개발 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이 현실적 해법"이라고 말했다.
록스타가 GTA6 타이틀 가격을 합리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00달러를 넘는 게임은 당분간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록스타가 게임 가격 인상의 총대를 메줄 것을 기대했던 게임 업계의 표정은 복잡하다. AAA급 대작 개발비가 갈수록 치솟는 환경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가격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고가 논란은 가라앉았지만 이제 이용자들은 GTA6 가격이 70달러에 머물지, 아니면 80달러를 넘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젤닉 CEO의 발언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 측은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GTA6가 70달러에 출시될 경우 다른 게임사들이 80달러에 게임을 판매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테이크투가 게임 업계 전체의 가격대를 높이는 게 테이크투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GTA6는 오는 11월19일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 등 콘솔용 게임으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PC 버전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