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6-05-08 10: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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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를 상대로 '교섭 배제' 발언에 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 공문을 보냈다.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에게 '교섭 배제' 발언을 사과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사진은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가운데)을 비롯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관계자들이 2026년 4월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사태의 발단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발생했다.
전삼노 측은 "이호석 지부장은 '임금협상 DX 토론방' 등을 통해 전달되는 현장 조합원들의 가감 없는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정당한 소통 활동을 수행했다"며 "하지만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러한 현장 소통 과정을 문제 삼으며 사과가 없을 시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삼노는 공문에서 "교섭권은 조합원 권익 향상을 위해 행사돼야 하는 권한"이라며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압박하거나 입막음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삼노 측은 최승호 위원장의 발언을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막는 비민주적 행위로 규정했다.
특히 전삼노는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로서 보유한 단체협약 체결권을 특정 사업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DX와 디바이스솔루션(DS)를 아우르는 통합적 리더십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 사이에 균열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3대 노조인 동행노조는 지난 4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를 탈퇴했다.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동행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였다.
또 동행노조는 최근 초기업노조와 전삼노에 △사측과의 세부 교섭 상황 △사측 제시안과 수정 요구안 전문 △향후 일정과 주요 쟁점 등을 투명하게 공유할 것을 요구했다.
동행노조는 조합원 2300여 명 가운데 70%가 DX부문에 소속돼 있다.
모바일경험(MX),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사업부 등 DX부문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과반노조인 초기업노조가 DS부문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초기업노조에서 탈퇴하는 조합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때 7만6천명을 넘어섰던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7만3306명으로 줄어들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