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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본업에서 이익 5천억 남기는 시대 눈앞, 정지영 '더현대 DNA' 이식 확대 성과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5-07 15: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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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본업에서 이익 5천억 남기는 시대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87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지영</a> '더현대 DNA' 이식 확대 성과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매장 '더현대서울'의 성공 공식을 여러 점포에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경기 불황 속에서도 백화점 본업에서 연간 5천억 원 영업이익을 내는 시대를 처음으로 열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더현대’에서 시작된 현대백화점의 운영 방식을 백화점 사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이런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험형 공간과 큐레이션 전략을 결합한 ‘더현대 DNA’가 기존 점포까지 파고들며 백화점의 돈 버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7일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부문에서 5천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키움증권(5070억 원)을 필두로 NH투자증권(4923억 원), 한국투자증권(4910억 원) 등 주요 기관들이 일제히 영업이익 5천억 원 안팎의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백화점 사업에서 마지막으로 연간 4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낸 뒤 이후 10년 넘게 영업이익 4천억 원 선을 넘지 못했는데 올해 단숨에 이익 규모가 5천억 원대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백화점 영업이익은 135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9.7% 급증하며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정지영 사장이 관여한 큐레이션 중심 ‘더현대 DNA’ 확산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1991년 입사 이후 30년 넘게 영업과 마케팅 현장을 경험한 인물이다. 2021년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 기획과 안착 과정에도 관여하며 기존 백화점 공식을 깨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서울은 자연 채광과 대형 휴식 공간, 팝업 중심 콘텐츠를 결합한 ‘머무는 공간’으로 인식됐는데 이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서 백화점 업계의 고정관념을 깬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더현대서울이 개장 33개월 만에 매출 1조 원을 넘을 수 있었던 것 역시 과감한 시도 덕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정지영 사장 체제에서 현대백화점의 이런 경험은 전사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 사장은 상품을 나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취향과 상황에 맞춰 상품을 선별해 제안하는 ‘큐레이션’을 점포 운영의 핵심으로 삼았다. 고객의 선택 부담을 줄이고 경험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더현대서울에서 검증된 이 모델은 이제 전 점포 수익 구조를 바꾸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과는 구체적 수치로 확인된다. 

지난해 더현대서울 매출에서 2030세대 비중은 58%로 집계됐다. 다른 점포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트렌드 확산의 중심인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며 매출 성장 기반을 넓혔다는 의미다.

이 변화는 공간 전략과 맞물리며 효과를 키우고 있다. 

더현대서울의 휴식공간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고객들이 평균적으로 체류하는 시간은 37분이다. 일반 매장의 9배에 이른다. 단순 쇼핑을 넘어 머무르고 즐기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체류시간 증가는 자연스럽게 구매 전환으로 이어진다. 오래 머물수록 매장을 둘러볼 기회가 늘고 계획에 없던 소비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2030세대는 경험 중심 소비 성향이 강해 이러한 구조가 매출로 직결된다.

이러한 큐레이션 전략은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동시에 성과를 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통합 플랫폼 ‘더현대하이’가 빠르게 안착했다. 론칭 2주 만에 신규 회원 14만 명을 확보했다. 기존 온라인 채널보다 843%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31만 명, 누적 방문객은 500만 명에 육박한다.
 
현대백화점 본업에서 이익 5천억 남기는 시대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87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지영</a> '더현대 DNA' 이식 확대 성과
▲ 2025년 11월20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 복합쇼핑몰 부지에서 열린 '더현대광주' 착공식에 많은 시민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더현대하이는 상품기획자가 특정 상황과 취향에 맞춰 상품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방식으로 설계됐다. 소비자가 직접 검색하고 비교하던 과정을 줄이고 추천 중심으로 쇼핑 경험을 재구성했다. 

오프라인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선보인 ‘더현대 기프트’는 선물 상황에 맞춰 상품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매장이다. 개장 한 달 만에 목표 매출을 120% 초과 달성했다. 기획과 현장 실행, 고객 반응이 빠르게 맞물리며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이 같은 실행력의 배경에는 정지영 사장의 현장 중심 경영이 있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전국 점포를 직접 돌며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현장의 의견을 즉각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시도다. 수평적 소통과 빠른 실행이 결합되며 점포 운영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사장은 이러한 '더현대' 성공 방식을 전사 표준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

2027년 ‘더현대부산’을 시작으로 2028년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2029년 ‘더현대광주’로 이어지는 출점 로드맵이 가동된다. 각각 9천억 원, 4천억 원, 1조5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단순 점포 확대가 아니라 경험형 리테일 모델을 전국 핵심 상권에 이식하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 최초의 대형 명품관을 품게 될 ‘더현대광주’는 중서부권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국내 최초 미래형 문화복합몰인 더현대광주는 50년 이상 쌓아온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역량과 노하우, 관광·문화·예술·여가·쇼핑·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모두 결집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의 표본이 될 것"이라며 "압도적인 규모와 혁신적인 설계 및 공간 디자인, 국내 최고 수준의 상품기획을 통해 광주광역시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확장이 이어지면 점포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 현재 13개인 백화점은 15개 체제로 재편되며 ‘더현대’ 비중은 4분의 1을 넘어서게 된다. 더현대가 일부 점포의 실험을 넘어 그룹 전체의 운영 방향으로 자리 잡는다는 의미다.

다만 변수도 있다. 수도권에서 입증된 집객력과 수익성을 지역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가구와 매트리스 사업을 담당하는 지누스 등 일부 계열사 부진 부담도 남아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이 경험 중심의 혁신적인 공간 설계를 통해 미래형 백화점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면 더현대부산과 더현대광주는 한 단계 진화한 더현대 2.0 모델을 통해 다가올 유통의 미래를 제안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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