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 지분 전부를 확보한다. 기존 동양생명 주주는 지분의 대가로 우리금융지주 신주를 배정받는다.
공시에는 포괄적 주식교환 이후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가 되면 ABL생명과 합병을 검토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주식 교환비율은 동양생명 보통주 1주당 우리금융 보통주 0.2521056주다. 교환가액은 4월23일 기준으로 산정됐다. 당시 가격은 우리금융지주 1주당 3만4589원, 동양생명 1주당 8720원이다. 반대하는 동양생명 주주에게는 주식 매수 청구권이 부여되며 이때 매수 예정가격은 주당 8505원이다.
이를 두고 전날 동양생명이 진행한 주주 설명회에서는 주주들의 의문이 제기됐다.
동양생명 주주를 대상으로 한 교환가액이 우리금융이 지난해 다자보험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할 당시 가격(1주당 1만562원)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부 주주들은 동양생명 자사주 소각 결정이 교환가액 산정 이후 이뤄지며 자사주 소각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동양생명에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노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한다.
동양생명은 규제 변화와 업황 둔화 등에 따라 2024년 이후 배당을 진행하지 못했다. 보험업 특성상 장기 전략이 중요한데 대주주 변경이 반복되며 경영 전략이 일관되게 추진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동양생명 기존 주주들은 소액주주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성 사장으로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 전환과 소액주주 불만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동양생명은 상장사인 만큼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에는 상장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번 사례는 기존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 통합과 비교해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 통합 당시에는 존속법인이 이미 금융지주 완전자회사 체제였던 만큼 동양생명처럼 완전자회사 전환과 소액주주 설득, 상장폐지 절차 등이 진행되진 않았다.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지주 완전자회사였던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와 통합하며 출범했다. KB라이프 역시 KB금융 완전자회사였던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합쳐져 출범했다.
▲ 동양생명은 1분기 투자손익 부진 등에 영향을 받으며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성 사장은 동양생명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1분기 동양생명은 연결기준 순이익 250억 원을 거뒀다. 투자손익 부진 등에 따라 지난해보다 45.8%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산 규모를 단순 합산할 때 총자산은 약 55조 원 규모로 생명보험업계 5위권 수준이다.
다만 단순히 자산 규모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닌 만큼 안정적 이익 기반 확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서는 성 사장의 통합 생명보험사 인수합병과 통합 역량이 이번에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 사장은 2019년 신한생명 대표로 선임돼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주도했다. 2021년 출범한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로서 조직 통합과 내실 강화에 힘썼다. 이에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인수합병과 그 이후 통합 작업과 관련해 역량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성 사장은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을 지냈던 관료 출신으로 공직 시절 금융위원회 보험과장과 은행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공직을 떠난 뒤 보험개발원장, 신한라이프 사장 등을 역임했고 2024년 9월 우리금융그룹에 합류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과정 전반을 총괄했다. 2025년 7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 뒤 동양생명 대표로 선임됐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