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C가 올해 말 세계 최초로 유리기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본업인 동박 사업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공장 가동률 개선과 가동 안정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로 올해 흑자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 ▲ SKC의 유리기판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종우 SKC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흑자전환을 통해 본업 경쟁력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 SKC > |
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C가 유리기판 사업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는 가운데, 동박 사업 수익성까지 회복되며
김종우 SKC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해부터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이날 SKC 주가는 직전 거래일(12만4천 원) 대비 30% 올라 상한가인 16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C 주가가 급등한 원인은 유리기판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리기판은 기존 실리콘 기판보다 평평하고, 열팽창이 적으며, 신호 손실이 낮아 고성능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더인사이트파트너스에 따르면 전 세계 유리기판 시장 규모는 2025년 2300만 달러(약 340억 원)에서 2034년 42억 달러(약 6조2130억 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다수의 경쟁사가 유리기판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SKC가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C는 올해 말 세계 최초 유리기판 양산을 목표로,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시제품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우 사장은 지난 3월 SKC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주주간담회에서 "유상증자 1조 원 가운데 60%는 유리기판 가속화를 위해 투입한다"며 "향후 3년 동안 필요한 금액에 최대치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유리기판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 SKC는 2026년 말 세계 최초로 유리기판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
기존 주력 사업인 동박 부문도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SKC는 올해 1분기 10분기만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87억 원을 내며 적자 기조는 유지됐지만, 지난 3년 동안 매년 2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됐다.
북미를 중심으로 ESS 설치가 빠르게 확대되며 ESS용 동박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 1분기 ESS용 동박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 약 132% 증가했다.
생산량이 늘어나며 공장 가동률도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전북 정읍 공장을 마더팩토리로 전환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을 일원화해 고정비 지출을 축소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4년 10%대까지 떨어졌던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을 올해 80%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C가 올해 안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김종우 사장은 지난 3월 "2022년까지 건실한 성장을 이어갔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하지 못해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했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2027년부터 유리기판 사업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C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영업적자로 인한 비관론은 일축될 것”이라며 “추후 유리기판 사업에서의 성과가 회사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우 사장은 2025년 10월 SKC 사장으로 내정되어,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98년 SK네트웍스에 입사해 SK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친 인물로, SKC의 반도체 소재 투자사 SK엔펄스와 반도체 테스트 장비 자회사 ISC 양사의 대표를 겸직해, SKC의 사업 구조를 깊이 있게 꿰뚫고 있는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