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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G6 차별화보다 기본에 충실한 대중화"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2-27 14: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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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G6 차별화보다 기본에 충실한 대중화"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G6'을 소개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G6에서 차별적 스마트폰보다 대중적 스마트폰을 선택했다.

이전작인 G5와 완전 다른 전략으로 G6는 완성도를 높이고 사용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조 사장은 이런 전략으로 G6을 통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위상회복에 전력을 투입한다.

미국 CNBC는 27일 “LG전자가 G5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G6을 내놓으며 태세를 완전히 전환했다”며 “애플과 삼성전자에 맞설 수 있을만한 대중적 인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준호 사장은 G6 출시행사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적 변화와 실질적인 가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차별화보다 기본에 충실한 한 발 더 앞선 대중화를 노리게 됐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G6이 디자인에 이어 화면과 오디오 등 기본성능,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개선에 모두 주력해 이전작인 G5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상향평준화로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LG전자가 뒤늦은 변화로 승기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평가지 트러스티드리뷰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시장에서 G6이 돋보이기는 어려워졌다”며 “디자인도 비교적 평범하고 성능도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G6은 금속과 유리재질의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하고 5.7인치 대화면과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G5와 비교하면 큰 변화가 일어났지만 경쟁업체들이 내놓는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비슷해진 셈이다.

조 사장이 G6의 안정성과 체감경험 개선에 집중하며 기존에 LG전자 스마트폰이 갖추고 있던 장점을 일부 포기한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의 구동성능을 결정하는 AP(모바일프로세서)로 퀄컴이 지난해 출시한 ‘스냅드래곤821’을 G6에 탑재한 점을 놓고도 외국언론들은 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올해 신제품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하는 상황에서 맞경쟁을 벌일 경우 성능이 큰폭으로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6기가 램에 이어 올해 8기가 램을 탑재한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는데 G6에 4기가 램이 적용된 것도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우버기즈모는 “최신AP가 탑재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G6에 등을 돌릴 소비자도 많다”며 “고성능 게임 등을 구동하려는 사용자들이 제품 구매를 꺼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스냅드래곤835의 양산이 예상보다 늦어진데다 검증되지 않은 AP를 탑재할 경우 이를 스마트폰과 완벽히 최적화하려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준호 "LG전자 G6 차별화보다 기본에 충실한 대중화"  
▲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G6'.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LG전자가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했다면 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충분한 성능실험을 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완벽한 최적화로 G6이 갤럭시S8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조 사장이 G6에서 강조하고 있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사용경험 개선 등 장점들이 실제 소비자에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지가 G6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G6이 LG전자의 스마트폰 가운데 역대 최고라는 의견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며 “혁신을 원하는 소비자는 실망하겠지만 다수의 소비자를 노린 전략이 성공할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조 사장은 한국 G6 구매자들이 6월부터 모바일결제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올해 안에 구글의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구글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지원도 추진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측면의 지속적인 지원계획도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G6를 내놓으며 최대한 안정적인 출시전략으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며 “초반 흥행여부가 스마트폰사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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