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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한화케미칼 출혈 감수하며 태양광 점유율 사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2-24 17: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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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태양광사업에서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태양광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김 사장은 올해 출혈경쟁을 감수하더라도 태양광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한 뒤 원감절감에 힘써 다음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출혈 감수하며 태양광 점유율 사수  
▲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24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올해 태양광발전설비 제품의 수주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의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올해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정부는 올해 2분기부터 태양광발전설비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19%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중국 태양광시장이 올해 2분기부터 수요절벽에 부딪히면서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어든 24GW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가 올해 새로운 태양광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중국의 수요절벽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도정부는 2022년까지 00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세우겠다고 발표하고 태양광사업 펀드를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태양광시장이 올해 9GW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중국 태양광시장 규모의 26%에 불과하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은 “세계 태양광시장규모는 올해 75GW 정도로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현재 모듈 등 태양발전설비 제품의 공급과잉이 심해지면서 특히 모듈가격이 내림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범 사장은 올해 시장과열, 모듈 공급과잉 등으로 태양광발전설비업황이 나쁘지만 저가수주를 감수하되 원가를 낮추는 전략을 펴면서 태양광시장에서 어려움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언론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자회사인 한화큐셀은 중국에서 진행된 280와트의 태양광모듈 수주경쟁에서 모듈을 와트당 32~33센트에 공급하겠다는 조건으로 일감을 따냈다.

모듈은 한화케미칼의 주력 태양광발전설비 제품 중 하나인데 한화케미칼의 모듈 총생산원가는 와트당 30센트 초반인 것으로 추정된다.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추는 수준으로 모듈을 공급하는 셈이다.

김 사장은 한화케미칼의 수익성이 나빠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태양광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23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화큐셀의 중국공장이 원가구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준에서 풀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도 시장점유율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출혈 감수하며 태양광 점유율 사수  
▲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태양광제품 가격이 폭락한 지금 시기를 잘 극복하면 더 큰 자산과 도약기회로 돌아올 것”이라며 “원가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원가절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한화케미칼이 태양광부문에서 매출 3조348억 원, 영업이익 83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64.2% 줄어드는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에 태양광부문에서 영업손실 316억 원을 보면서 적자전환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4분기에 팔리지 않는 태양광제품 재고를 처분하고 성과급 등을 지급하면서 영업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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