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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코리아 EX30 중국산 배터리 '선택적 리콜' 논란, 소비자들 "안전의 대명사 모두 옛말"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6-04-16 15: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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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볼보코리아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의 배터리 결함으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하면서, 배터리 전면 교체가 아니라 선택적 교체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볼보 본사는 EX30 고전압 배터리 화재 가능성으로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4만323대에 대한 배터리 모듈 교체를 결정했다. EX30에는 중국 선우다의 배터리가 사용됐다.
 
볼보코리아 EX30 중국산 배터리 '선택적 리콜' 논란, 소비자들 "안전의 대명사 모두 옛말"
▲ 볼보 본사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의 고전압 배터리 화재 가능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4만323대에 대한 배터리 모듈 교체를 결정했다. EX30에는 중국 배터리 기업 선우다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볼보코리아는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 진행하는 리콜과 달리 국내에선 배터리 점검 후 이상이 없으면 교체하지 않고, 결함이 확인되면 배터리 를 교체해 주겠다고 공지해 소비자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볼보 본사는 올해 2월 EX30 고전압 배터리 셀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으로 EX30 4만323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아직 국토교통부나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는 관련 공지가 게시되지 않았지만, 취재 결과 볼보코리아도 지난 3월 국토교통부에 해당 사안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콜 대상은 2024년 9월6일부터 2025년 10월25일 사이에 생산된 EX30 차량이다. 해당 기간 생산된 차량들에서 제조상 공정 편차로 배터리 셀 내부 단락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 EX30에는 중국 선우다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3월 리콜 대상 차주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했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리콜 대상 EX30은 모두 564대다. 다만 볼보코리아가 해외에서 진행되는 수리 방식과 다르게 조건을 붙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리콜 대상 기간에 생산된 차량이면 별다른 조건 없이 배터리를 전면 교체해 주는 방식으로 수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EX30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영국에 거주 중인데, 오는 23일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시정조치로 배터리 모듈을 새 것으로 교체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보코리아는 배터리 점검 후 결함이 확인되면 배터리 모듈을 교체해 주겠다고 공지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해외에서는 조건 없이 배터리 무상 교체로 처리하고, 국내에서는 점검 후 이상이 발견돼야 교체해 주는 쪽으로 처리한다면,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다른 국가와 다른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하는 것이 확인되면 조사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보코리아 EX30 중국산 배터리 '선택적 리콜' 논란, 소비자들 "안전의 대명사 모두 옛말"
▲ 볼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 <볼보코리아>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번 리콜에서 ‘점검 후 결함이 확인되면’이라는 조건을 붙이는 것은 잘못된 수리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결함 원인은 배터리 셀 제조 공정 편차에 의한 리튬 플레이팅 현상이다.

배터리 셀에서 임계치를 초과하는 충전이 반복될 때 배터리 셀 내부에 리튬이 금속 형태로 계속 쌓이면서 단락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비파괴 진단법에서는 리튬이 금속 형태로 일정 수준 이상 축적된 상태에서만 결함 신호를 잡아낼 수 있다.

차량을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행거리가 짧다면 문제가 있는 배터리임에도 제대로 된 진단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리콜 대상 차주들은 해외와 동일하게 조건 없는 배터리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결함은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데, 볼보코리아만 조건을 붙이는 건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국내 EX30 차주 A씨는 “볼보가 안전과 관련된 문제와는 타협하지 않는 브랜드라는 것은 이제 예말이 됐다”며 “다시는 볼보 차량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콜이 늦게 진행되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 목소리가 나온다. 볼보코리아가 리콜을 시작하는 6월22일까지 배터리 충전량을 7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면서, 충전 문제와 주행 가능 거리로 불편을 호소하는 구매자가 많아졌다.

EX30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51㎞다. 단순 계산으로 주행 가능 거리가 100㎞ 이상 줄어든 상태에서 6월22일까지 운행해야 하는 것이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EX30을 최대 761만 원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가격 인하 일주일 만에 판매량 1천 대가 넘었다는 점을 홍보하기도 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배터리 리콜 문제를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서 차량 가격을 인하하고, 판매량을 홍보하는 것이 맞냐는 지적도 나온다.

EX30 리콜 문제와 관련한 설명을 듣기 위해 볼보코리아 측에 수 차례 문의했지만, 회사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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