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올해 가계대출을 확대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건전성 중심 체질개선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목표를 크게 초과한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올해 가계부채를 늘리지 못하도록 하면서다. 강화된 규제 환경 속에서 김 회장의 건전성 관리 부담은 한층 무거워졌다.
| ▲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건전성 관리 과제가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전날 발표된 금융위원회의 '2026년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라 올해 가계대출 성장을 사실상 멈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목표를 초과한 금융기관은 초과분만큼 올해 관리목표가 차감되는 페널티를 받았는데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관리목표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올해 관리목표가 ‘+0’으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가계대출을 2024년 대비 5조3천억 원 늘렸다. 2025년도 가계대출 목표는 1조2천억 원이었는데 이를 4배가량 초과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새마을금고의 경우 초과분을 일시에 차감할 경우 현실적으로 올해 영업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페널티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요 시 2027년 관리목표에서도 추가 차감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마을금고로서는 기존 가계대출을 상환받는 범위 안에서만 신규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구조가 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건전성 관리 과정에서 나타난 자산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마을금고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뱅크런 사태로 누적된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을 완화하고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낮은 가계대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썼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존 부실에 대응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고 연체채권 매각을 확대하는 등 손실을 감수하며 자산 정리에 나섰다.
하반기에도 부실채권 정리 전담 자회사 MG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를 통한 자산 정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 추가 조치가 이어지며 건전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 새마을금고의 순손실 규모 역시 축소됐다.
실제 주요 건전성 지표도 하반기를 기점으로 개선됐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2024년 말 6.81%에서 2025년 상반기 8.37%까지 상승했으나 연말에는 5.08%로 낮아졌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9.25%에서 10.73%까지 올랐다가 2025년 말 7.03% 수준으로 하락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251곳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조2658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4년 1조7423억 원 손실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약 4765억 원 줄어든 것이다.
김 회장은 2023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줄곧 건전성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를 열었다.
특히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 출범과 부실금고 합병 추진은 김 회장 1기 체제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2025년까지 모두 42곳 금고가 합병됐는데 이 가운데 25개가 지난해 완료되면서 조직 내실화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평가된다.
| ▲ 새마을금고가 올해 가계대출 성장을 사실상 멈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김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2028년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를 세워 뒀다.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부실 정리 작업은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당국의 관리도 한층 강화됐다.
6월까지 행정안전부의 경영실적 개선을 위한 목표 부여와 실적 관리가 진행되며 행정안전부와 금융당국, 중앙회 간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가동되고 있다.
상호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새마을금고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출 잔액이 증가하지 않도록 상환 범위 내에서만 신규 대출을 취급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