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폴란드 포즈난에 위치한 차량 공장에서 전기버스가 조립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란전쟁으로 연료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호주에서 수송업계를 중심으로 전기버스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가디언은 호주 버스산업연맹 등 수송업계 단체들이 호주 정부에 전기버스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바레냐 모한 람 호주 버스산업연맹 사무총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버스는 호주 대중교통 이용객의 절반 이상을 수송한다"며 "연료 안보는 단순한 운영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형평성과 지역사회의 회복력과 관련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호주에 등록된 디젤 버스는 4만2800대인 반면 전기버스는 629대에 불과하다. 전체 버스 차량 가운데 단 1%만이 전기버스인 셈이다.
문제는 호주가 대대적으로 전기버스를 도입하기에는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헬렌 로우 클라이밋웍스센터 교통 담당 책임자는 가디언을 통해 "정부는 전기버스 도입에 더해 인프라 구축 계획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가장 많은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수도 캔버라와 대도시 시드니 광역도시권 지방정부는 2040년까지 모든 버스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최중심지인 호주 수도 특별구에서는 전체 버스의 약 24%가 전기버스로 운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란전쟁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할 것을 고려하면 호주 정부가 도입 속도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제고 도드슨 호주 로열 맬버른 공과대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단순한 안보 관점에서만 봐도 호주가 무슨 일이 일어나든 버스 운행은 전기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추가적 이점이 될 것"이라며 "전기버스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마그다 시피엘레비치 호주 라트로브대 박사는 "이번 연료 위기는 탄소배출 제로의 운송 체제로 전환할 필요성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로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