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이 △불법 내부거래 △부실 계열사 재고 처리 △수의계약 일감 몰아주기 등의 수법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광산업 측은 24일 “이날 오전 예정된 롯데홈쇼핑 이사회는 내부거래 승인을 의결하고, 롯데 추천 사외이사들만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소한의 견제장치도 없앤 상태에서 노골적으로 계열사 밀어주기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 ▲ 태광산업이 24일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부당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 |
롯데홈쇼핑 이사회에서는
김재겸 대표이사의 재선임안, 내부거래한도 승인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그룹 측 추천으로 선임된 사외이사 3인으로만 감사위원회가 꾸려진다.
앞서 지난 1월14일 롯데홈쇼핑 이사회에서 태광산업 측이 추천한 이사들이 반대해 롯데홈쇼핑의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됐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지난 3월13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의 3분의 2를 장악, 내부거래 승인 안건 통과를 위한 요건을 갖췄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내부거래 승인이 부결됐음에도 현재까지도 상당 규모의 불법거래를 지속했다”며 “법과 정관을 무시한 대표이사는 재신임을 받고, 감사위원회는 아무런 견제를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에 인수된 뒤부터 20년동안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지원했고, 최근 자금난에 빠진 계열사를 지원하면서 롯데홈쇼핑의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태광그룹 계열사들의 이익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태광산업 측 주장이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한국에스티엘이 운영하는 잡화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의 제품 판매방송을 3월에만 20회 송출했다.
통상 잡화 제품의 월간 방송 횟수가 5~8회라는 점, GS홈쇼핑,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에서도 사만사 타바사의 제품을 판매하지만 방송 노출이 없다는 점을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태광산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만사 타바사의 국내 도입을 주도했다거 지적했다.
태광산업 측은 “사만사 타바사의 일본 본사는 8년 연속 적자를 내다 2024년 상장폐지 후 매각됐지만 롯데쇼핑과 일본 사만사 타바사가 합작설립한 한국에스티엘은 롯데홈쇼핑 덕분에 2025년 영업이익 1억 원을 내며 간신히 적자만 면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수의계약으로 물류 외주하는 것을 두고 ‘일감 몰아주기’라고 규정했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맺은 수의계약 규모는 △2021년 327억 원 △2022년 357억 원 △2023년 299억 원 △2024년 278억 원 △2025년 299억 원 등 최근 5년 동안 합산 1560억 원에 이른다.
해당 기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영업이익이 늘어났지만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태광산업 측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내부거래 규모는 매년 1조 원을 웃돌고 있고, 지난해 상반기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35.6%”라면서 “통상 일감 몰아주기 기준으로 삼는 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