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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리더십 주목, 조욱제 후임 대표는 '회장' 명함 달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3-20 15: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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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한양행이 논란 끝에 신설한 회장·부회장 자리가 3년째 공석으로 남아 있다.

‘렉라자 신화’를 이끈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음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창립 100주년과 맞물려 회장 혹은 부회장 자리를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리더십 주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21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욱제</a> 후임 대표는 '회장' 명함 달까
▲ 20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이다.

20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조욱제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정관상 대표이사는 1회만 연임할 수 있어 조 사장은 현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조 사장은 2021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뒤 2024년 재선임돼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유한양행을 이끌어갈 다음 대표이사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김열홍 R&D부문 총괄사장과 이병만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이 주인공들이다.

통상 유한양행은 기존 대표이사의 임기 종료 약 6개월 전에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이변이 없다면 올해 상반기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아직 조 사장의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이라며 "차기 대표와 관련해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안팎의 관심은 ‘누가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어떤 직함을 갖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4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부회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1996년 이후 사라졌던 해당 직제가 28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해당 직위는 2년 넘 공석으로 남아 있다.

유한양행이 회장과 부회장 자리를 만들면서 말도 많았다. 일부 임원이 회사를 사유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대표적이었다.

물론 장기 집권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초임 대표이사(사장)만 회장에 선임될 수 있다는 조항으로 이런 우려는 일부 해소한 상황이다. 사실상 차기 대표부터 회장이나 부회장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유한양행이 올해 100주년을 맞아 연구개발 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공석 회장 자리가 채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리더십 주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21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욱제</a> 후임 대표는 '회장' 명함 달까
▲ 유한양행(사진)이 정관 변경을 통해 회장직을 신설했지만 3년째 비워져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유한양행 본사.

2년 전 회사는 직제 신설 배경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조직 규모 성장과 인재 영입 필요성을 들었다. 

조 사장은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직함이 필요하지만 기존 정관 체계에서는 신임 사장 선임 시마다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 등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부와 외부에서는 ‘주인 없는 회사’라는 유한양행의 전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철학을 계승해온 전문경영인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창업주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는 당시 주주총회 현장에서 회장·부회장직 신설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 속에 도입된 회장 자리가 오랜 기간 비어 있으면서 업계에서는 해당 직위가 현 경영진이 아닌 차기 리더십을 위한 ‘전략적 카드’로 남겨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조 사장 체제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통해 글로벌 신약 성과를 확보한 만큼 후속 성장 동력을 이어갈 차기 대표이사에게는 권한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회장 직함이 붙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올해 초 시무식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강조한 만큼 중장기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 구축이 핵심 과제로 부상한 상황에서 이런 관측에도 일부 힘이 실린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조욱제 사장이 회사 규정상 회장직에 오를 수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다면 다음 대표가 3년째 공석인 회장 자리에 앉을 수도 있어 이번에 선임될 대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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