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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타고 뛰는 여의도, 금융권 마라톤·우대금리 적금으로 '러닝족' 겨냥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6-03-13 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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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타고 뛰는 여의도, 금융권 마라톤·우대금리 적금으로 '러닝족' 겨냥
▲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5월 각각 서울 여의도공원과 서울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마라톤 행사를 연다. < KB스타뱅키와 신한 쏠뱅크 이미지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금융권이 급증하는 러닝 인구를 겨냥한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마라톤 대회 후원과 러닝 앱 서비스, 러닝 거리와 연계한 금융상품 등을 통해 달리기를 매개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플랫폼 유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달리기 좋은 봄철이 다가오면서 시중은행부터 증권사까지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고객 커뮤니티 구축, 사회공헌 활동과 쉽게 연계할 수 있는 러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달리기 열풍이 20~40대로 점점 확산하면서 금융권 핵심 고객층과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22일까지 기부 마라톤 행사인 ‘KB스타런’ 참가 신청을 받는다. 

만 17세 이상의 KB스타뱅킹 이용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추첨으로 6천 명의 참가자를 선정한다. KB모임통장 가입자는 여러 명이 함께 달리기 크루로 참가 신청을 할 수도 있다.

KB스타런은 5월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서강대교를 지나 다시 돌아오는 10Km 코스와 국회의사당을 끼고 크게 한강 주변을 달리는 5Km 코스로 나뉜다. 1인당 참가비 3만 원은 모두 기부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의 의미도 더했다.

KB국민은행은 러닝을 활용한 플랫폼 서비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2월 말 러닝 서비스 ‘달리자’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러닝기록에 따라 스타포인트와 GS25, 신세계이마트, 스타벅스 등의 모바일 상품권을 실시간 추첨으로 지급한다. 

달리자는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수가 20만 명, 2주차에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러닝 거리와 연계한 우대금리 적금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5월10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2026 서울 유아차 레이스’를 연다. 유아차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가족 단위 고객에 초점을 맞췄다.

자녀와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어린이대공원에서 출발해 아차산역, 천호대로, 광장사거리를 거쳐 다시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오는 5km 코스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의 이번 마라톤 행사는 러닝서비스 ‘신한 20+뛰어요’에 가입한 만 18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행사에 참가하고 싶다면 우선 신한 20+뛰어요에 가입해야 한다.

이번 유아차 레이스는 최대 1만5천 명 규모로 진행한다. 참가비는 2인 가족은 6만 원 3인 가족은 8만 원이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보다 먼저 러닝 서비스 ‘신한 20+뛰어요’를 출시했다. 신한 20+뛰어요는 12일 기준 가입자 수가 50만4400명에 이른다. 시니어 고객 대상인 ‘신한 50+걸어요’ 가입자는 109만 명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이들 플랫폼 가입과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최고 연 7.5% 금리의 ‘신한 운동화적금’ 상품도 출시했다.
 
봄바람 타고 뛰는 여의도, 금융권 마라톤·우대금리 적금으로 '러닝족' 겨냥
▲ 키움증권이 4월18일 여의도 일대에서 배리어프리 마라톤행사 '키움런'을 개최한다. <키움증권>

증권가도 마라톤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월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배리어프리 마라톤 행사 ‘키움런’을 개최한다. 

올해는 선착순으로 5천 명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2025년 1회(2025명) 행사보다 규모를 크게 키웠다. 

키움런은 4월18일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해 한강공원과 서강대교 일대를 달리는 5Km, 10Km 코스로 진행되고 완주자는 기념메달을 받을 수 있다. 참가비 3만 원은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 제작 등 장애 접근성 개선 활동 지원을 위해 기부한다.

한국거래소가 주최하는 ‘불스레이스(Bulls Race)’는 여의도의 봄을 알리는 전통적 마라톤 행사다.

올해도 21일 서울 여의도공원문화의마당과 한강공원 일대 열린다.

불스레이스는 증시 활황을 기원하고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사이 유대를 강화하는 취지의 행사로 올해 17회차를 맞는다. 지난해 행사에는 금융투자업계 임직원과 가족 등 7천여 명이 함께했다.

금융사들의 러닝 마케팅은 은행과 증권사를 넘어 금융그룹 차원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화금융 계열사는 공동 브랜드를 내세운 러닝 브랜드 ‘PLUS RUN’의 러닝 앰버서더 그룹 ‘TEAM PLUS(팀 플러스)’를 출범했다. 앰버서더는 대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 브랜드나 서비스를 대표하고 홍보하는 사람을 말한다.

팀 플러스는 전 UFC 선수 김동현씨와 육상선수 김민지씨를 포함 스포츠 선수와 코치, 마라토너 7명으로 구성됐다. 한화금융은 러닝을 시작으로 고객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웰니스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러닝 인구는 약 1천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 사이 마라톤 대회 참가자와 러닝 관련 소비 역시 크게 늘고 있다. 금융권이 러닝 열풍을 새로운 고객 확보 기회로 보고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는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러닝은 20~40대 고객 참여도가 높고 꾸준히 반복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플랫폼 활성화와 고객 접점 확대에 효과적 마케팅 수단”이라며 “앞으로 금융상품과 러닝 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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