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부시장급 경제진흥실장에 서동록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45)를 내정했다.
40대 중반의 젊은 컨설턴트 출신에게 서울시 경제정책 총괄을 맡겨 파격적 인사라는 평가다. 또 박 시장의 최근 실용중심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
|
▲ 박원순 서울시장 |
서울시는 경제진흥실장에 서동록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를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제진흥실장은 1급이지만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서울시는 최근 경제진흥실장 개방직 공무원 임용을 공모해 서류심사 결과 서 내정자를 1순위 후보로 올린 상태다.
서울시는 내부 인사위위원회를 거쳐 임용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을 경우 서 내정자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서 내정자는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사무관을 지냈다. MBA 유학을 다녀온 뒤 맥킨지 한국사무소에서 일해 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서 내정자가 지난해 서울시가 발주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30억 원을 들여 맥킨지와 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에 시정 주요분야에 대해 컨설팅을 의뢰했다.
맥킨지는 당시 서울시 본청은 물론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SH공사 등 주요 산하기관의 경영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 내정자가 지난해 경영컨설팅을 하면서 시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이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경제진흥실은 시의 경제정책을 총망라하는 부서로 산업경제, 일자리와 노동, 사회적 경제, 소상공인 지원, 민생경제 등을 다룬다.
박 시장은 경제진흥실을 부시장급 권한을 가진 독립부서로 운영할 뜻을 피력해 왔다. 박 시장은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경제전담 부시장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지방자치법상 부시장 숫자가 제한돼 있어 대우만 부시장급으로 해주게 됐다.
따라서 경제진흥실장은 1급 실장이지만 부시장급으로 차관급 대우를 받게 되며 시장과 직접 협의할 권한 도 갖게 된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회동을 갖는 등 실용중심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이날 만남에서 “경제활성화외 민생 안정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시 내부의 반발 기류에도 컨설턴트 출신의 외부 인사를 파격 발탁한 것도 경제활성화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내부에서 서 내정자의 나이가 40대 중반으로 국장급들보다 젊은 데다 내부승진 폭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