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일본노선을 확대하고 증편한 효과를 봐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두자릿수 수송비중을 차지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13개 항공사의 지난해 환승을 제외한 일본노선 수송실적을 분석한 결과 제주항공이 지난해 일본노선에서 166만 명을 수송해 전체 1419만5900명 가운데 11.7%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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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제주항공은 적극적으로 일본노선을 개설하고 항공편을 늘려 수송비중을 높였다. 제주항공은지난해 인천-삿포로 노선에 취항하면서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일본 6대 도시에 모두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2015년 일본노선에 133만7천 석을 공급했는데 지난해에는 196만6천 석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일본노선 평균탑승률은 85%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은 올해도 일본노선에 좌석공급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1월부터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노선에서 항공편을 늘린 데 이어 인천 –후쿠오카 노선을 기존 주 14회에서 2월 안에 주2회, 3월 안에 주 3회 추가로 운항한다. 오사카 노선도 2~3월 중에 주 14회에서 주 19회로 증편하고 인천-나고야 노선은 3월 안에 주14회로 늘려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6대를 들여와 항공기 수를 32대까지 확대하고 2030년까지 50대 규모의 기단을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연평균 6기를 늘리는 셈인데 애초 계획했던 연평균 4기보다 늘어난 것”이라며 “빠른 성장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변화로 다른 항공사보다 재무적인 조건에서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주항공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6개 국적 저비용항공사가 일본노선에서 수송한 여객은 환승여객을 제외하고 574만5300명으로 전체 1419만5900명 가운데 40.5%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2015년보다 8.9%포인트가 늘었다.
6개 저비용항공사는 2015년에 일본노선에서 352만1500명을 수송해 전체 1112만8300명 가운데 31.6%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1년 사이 수송비중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노선 시장구도 변화의 근본적인 이유는 국적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하면서 일본여행에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환승을 제외하고 단순히 두 나라를 여행하려는 시장 자체가 저가항공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일본노선에서 652만2200명을 수송하면서 45.9% 비중을 차지했다. 2015년보다 6.8%포인트 떨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5.4%와 20.6% 수송비중을 차지했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피치항공 등 일본국적 항공사는 2015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12.8%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