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동 전쟁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한국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연히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됐다. 원유 운반선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 확산으로 원유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제유가도 걷잡을 수 없이 오를 공산이 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정책에 힘을 실어야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BC는 4일 “중동 갈등 격화로 각국 중앙은행이 새로운 시험대에 놓였다”며 “유가 상승이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란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주변 국가들에 군사 보복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유 시설을 타격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더 나아가 원유 운반에 중요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도 내놓고 있다.
자연히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원유 공급망 차질 가능성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CNBC는 유가 상승이 자연히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정책을 긴급하게 재검토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경제 성장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해진 시점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를 막으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CNBC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위험과 경제 저성장 위험 가운데 조심스럽게 균형을 맞춰야만 하는 처지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에 이어 ‘이중고’를 겪게 됐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유가가 급등할 공산이 크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과 중국, 일본과 인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CNBC는 “아시아 국가 경제는 이번 사태에 특히 크게 노출되어 있다”며 “한국은행도 금리를 더 오랜 기간에 걸쳐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전했다.
조사기관 BMI는 중동 갈등이 아시아 국가 전반의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지며 한국과 태국, 싱가포르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아시아 국가들이 재정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활용해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여파를 방어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차원의 유가 안정화 노력이나 원유 관세 인하 등 정책적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됐다.
하지만 노무라증권은 이러한 조치가 각국 정부의 재무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며 “인플레이션 심화 또는 재무 악화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