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욕 라과디아 국제공항에 아메리칸항공 항공기가 주기되어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각종 기후 규제를 완화하고 있음에도 미국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이후 상황까지 대비해 환경 규제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들 대다수는 최근 투자자들에 공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위험성 판정' 문서를 폐기하며 대대적으로 온실가스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축목표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위험성 판정 문서란 2009년 오마바 행정부 시절에 연방정부가 낸 보고서로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유발해 인류에게 유해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문서를 폐기한다는 것은 온실가스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코노코필립스는 10-K 사업보고서(연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이같은 정책 변화는 행정부 교체에 관계없이 지속되는 사업 운영 계획을 짜야 하는 기업들에게 오히려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석유 메이저인 엑손모빌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미국 연방정부가 오히려 감축 기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엑손모빌은 연례 보고서를 통해 "(감축 기술) 지원 정책과 그 정책이 촉진하는 혁신없이는 탄소중립 목표는 달성 불가능할 것"이라며 "사회 여러 분야에서 진전이 뒤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 규제 완화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리버튼은 최근 투자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경에도 불구하고 차기 행정부는 지금보다 더 엄격한 규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칸항공도 연례 보고서를 통해 "항공 및 기후 규정 변화로 인해 규제 변화의 영향을 예측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또 이미 일부 주와 지방의 환경법은 미국 연방 규정보다 더 엄격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이같은 우려를 내세우는 이유는 규제 변화를 예측하지 못하면 막대한 비용 지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젤리 파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법경영센터 소장은 "지금 배출량 추적 또는 측정와 관련된 운영, 계획, 예산에 변경을 가하면 향후 3년 동안은 괜찮을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이 닥치게 되면 기업들은 신속하게 자금을 재배정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