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CJE&M 대표가 사그라든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티빙 사업의 불씨 되살리기에 나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시장은 지상파3사와 이동통신3사, 네이버에 넷플릭스까지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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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 |
15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올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주목하면서 그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티빙의 위상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티빙은 1월 실시간TV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역대 최고 신규가입자수를 뛰어넘었다. 한 달 순방문객 수 역시 219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티빙의 월평균 순방문자 수가 92만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하면 무려 242%나 성장했다.
티빙은 지난해 CJ헬로비전으로부터 CJE&M으로 옮겨가면서 사업이 대폭 축소되는 등 1년 동안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투자계획도 불투명해 지상파3사가 운영하는 '푹(Pooq)'에 흡수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는데 김 대표가 무료화라는 공격적 승부수로 사업의지를 분명히 보인 셈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주문형비디오(VOD)와 실시간 스트리밍 등 동영상이 무선통신 트래픽의 56.1%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시장의 규모는 48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7%나 급증했다. 2020년에는 7801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CJE&M은 앞으로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콘텐츠산업과 시너지를 통해 티빙 가입자를 다시 끌어모은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승세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갈 수 있을 지를 놓고 의견이 갈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급성장은 히트작 도깨비의 덕을 본 데다 무료서비스 회원의 유료전환 비율이 높아야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시장의 특성상 유료서비스보다 무료서비스를 통한 가입자 확대를 노리는 것이 오히려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수익이 떨어지더라도 가입자를 늘려 콘텐츠 이용형태별 타깃광고 등 수익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매월 돈을 내는 고객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IPTV나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월 5천~8천 원에 무제한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온라인동영상시장을 놓고 봐도 광고매출이 전체매출의 67.6%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정액과 유료콘텐츠 매출 추정치는 각각 15.9%, 10.2% 수준이다.
결국 점유율 싸움인 셈인데 승부는 콘텐츠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티빙을 비롯해, 푹, 옥수수(SK브로드밴드), 올레TV 모바일(KT), LTE비디오포털(LG유플러스), 네이버TV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해외기업들도 가세했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인 넷플릭스가 국내진출 1년이 된 현재 추정가입자 수가 6~8만 명에 그치며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도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맞춤형 콘텐츠가 부족했던 탓이다.
특히 유일하게 지상파3사 방송을 제공하고 있는 ‘푹’에 대응하려면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다.
김 대표는 최근 방송제작비 등 콘텐츠 강화에 4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vN, Mnet 등 모든 방송프로그램 홈페이지의 최상위 도메인을 ‘tving.com’으로 바꿔 콘텐츠와 플랫폼의 연계 역시 강화했다. 티빙의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CJE&M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태국과 베트남 등을 시작으로 3분기에는 미주나 신규지역에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