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유럽브랜드인 오펠과 복스홀 매각을 추진하면서 한국GM이 유럽 수출물량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GM이 유럽 브랜드인 오펠과 복스홀을 푸조의 모회사 PSA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매각이 성사되면 한국GM 수출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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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바라 GM 회장. |
한국GM은 유럽에 스파크를 오펠 브랜드 ‘칼’과 복스홀 브랜드 ‘비바’로, 트랙스를 오펠 브랜드 ‘모카’로 이름 붙여 수출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42만 대를 유럽, 미국 등에 수출했는데 14만 대가 유럽에 수출됐다. 지난해 내수판매량이 18만 대인 점을 감안하면 유럽 수출량이 적지 않은 셈이다.
한국GM은 GM이 2013년 말부터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차량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고 그 여파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GM의 수출량은 2013년 62만9478대에서 2014년 47만6151대로 급감했다. 2015년 46만 대, 지난해 42만 대로 계속 줄었다.
GM은 오펠, 복스홀 브랜드 매각을 시작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체질개선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유럽에서 91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블룸버그는 “GM이 유럽에서 철수하는 것은 메리 바라 회장이 북미와 중국에 더욱 집중한다는 신호”라며 “GM은 북미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매출을 내고 있으면 중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GM이 수출하는 차량 대부분은 경차와 소형차 등 수익성이 낮은 차량이다. GM이 수익성이 높은 차량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개선할 수도 있어 한국GM은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GM이 지난해 수출한 차량 42만 대 가운데 12만 대가 경차, 27만 대가 소형SUV인 트랙스였다.
한국GM 직원들은 GM의 오펠, 복스홀 브랜드 매각 사실을 알고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이 오펠과 복스홀을 매각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며 “아직 매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GM과 PSA는 14일 “오펠과 복스홀을 PSA가 인수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다양한 전략적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아직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