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폴리실리콘 가격상승과 중국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수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15일 “폴리실리콘 판매가 12월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국수요를 바탕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킬로그램당 18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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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2월에 킬로그램당 16달러대까지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33% 정도 오른 것이다.
중국정부가 태양광발전설비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보조금을 19% 정도 줄이기로 했다. 태양광발전설비 수요가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폴리실리콘 수요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중국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중국에서 폴리실리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산 폴리실리콘은 중국정부로부터 50%가 넘는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아 가격이 훨씬 비싼데도 최근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우현 사장은 6일 열린 OCI의 지난해 실적발표회에서 “OCI의 폴리실리콘 재고가 2주치밖에 남지 않았다”며 “중국에서 폴리실리콘 수요가 많아 공급량을 맞추기 빠듯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폴리실리콘 수입액은 12월 2억5천만 달러를 넘었는데 이는 2012년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손 연구원은 “중국에서 미국산 폴리실리콘 수입량까지 늘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현재 중국에서 폴리실리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OCI의 상반기 실적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1달러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600억 원씩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은 OCI가 올해 상반기에 매출 1조8181억 원, 영업이익 1788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47.9% 늘어나는 것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면 OCI 주가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OCI 주가는 전일보다 0.11%(100원) 내린 9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9만6500원까지 올랐으나 소폭 내렸다. 최근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40% 넘게 오른 것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18달러대까지 오르면 OCI 주가가 10만 원대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OCI 주가는 지난해 5월 초 12만3천원까지 올랐는데 당시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당 17달러 후반대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